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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자합의 30년…세계는 다시 '强달러'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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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엔화 대비 20%·유로화 대비 17% 상승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세계 경제 안정을 위해 달러화 약세를 합의한 플라자합의가 22일로 30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여전히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경제 불균형 문제도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1985년 9월 22일 일요일.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미국과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 5개국(G5)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모였다. 이들은 일본 엔화와 독일 마르크화 절상에 합의했다. 달러당 240엔대였던 엔화 가치는 이 합의 이후 급등, 1987년 말에는 달러당 120엔대까지 상승했다. 3년만에 엔화 가치가 두 배로 뛴 것이다. 독일 마르크화 역시 플라자합의 이후 30%나 올랐다. 이 합의 이후 일본 경제가 '잃어버린 20년'으로 불리는 장기 디플레이션으로 접어드는 등 타격도 있었지만, 미국 경제는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다시 안정됐다.
하지만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 당시 협상에 참여했던 인사들은 플라자합의가 국제금융사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인 정책협조로 남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한다. 30년 전과는 경제환경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30년 전 합의 당사국인 주요 5개국(G5)은 당시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0%를 차지했다. 충분히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부상으로 G5의 입지가 크게 줄었다. 전 세계 GDP 규모는 113조달러에 달하지만, 주요7개국(G7)의 GDP 총액은 34조달러에 그친다.

30년 전과 비슷한 점은 강달러가 다시 문제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2년간 달러화 가치는 엔화 대비 20%, 유로화 대비 17% 상승했다. 1984년 이후 최고로 강한 상승랠리이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달러 인덱스 역시 지난 2013년 말 이후 주요 26개 통화 대비 18% 상승했다.

경제적 불균형도 심한 상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연례보고서에서 "글로벌 불균형이 세계경제 성장을 막고 있으며, 안전자산인 달러화가 펀더멘탈 대비 높은 가치에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Fed가 9월 금리를 동결한 배경에도 달러화 강세에 대한 부담감이 깔려 있다.
중국이 과거 일본이 했던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 하지만 중국은 경제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전격적인 위안화 절하로 독자적인 행보에 나섰다. 상하이 사회과학원의 주우(周宇) 주임은 "중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임금과 위안화 상승 속도"라며 "속도가 너무 빨라서 국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위안하 절하의 배경을 설명했다.

플라자합의의 주역 중 하나였던 오오바 토모미츠(大場智滿) 일본 국제금융정보센터(JCIF) 이사장은 "플라자합의의 목적은 강달러의 약화와 미국ㆍ일본간에 심화되고 있었던 무역 마찰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지만 이후 각국간 정책 협조는 무너졌다"고 평했다.

합의 당시 대장성(현 재무성) 국제금융국장이었던 교텐 도요오(行天豊雄) 국제통화연구소 이사장은 "플라자 합의는 미국의 패권적 지위가 약해져가는 가운데, 국제 경상수지 불균형을 환율로 해결하려고 한 것"이라며 "일본의 버블경제와 장기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지는 전환점이 됐다"고 진단했다. 중국이 이런 결과를 낳을 합의에 쉽사리 동의할 리 없다.

플라자합의 당시 Fed 의장을 맡았던 폴 볼커 전 의장은 "지금은 중국과 미국간에 큰 불균형이 존재하고, 국제적인 정책 대응이 요구되고 있지만 쉽게 움직일 수는 없다"며 "환율 전쟁을 피하기 위한 주요국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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