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미국이 2006년 6월 이후 9년여 만인 기준금리를 인상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기로에 섰다. 그러나 세계 경제의 성장 둔화 가능성과 강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미국의 경제지표로 금리 인상이 쉽사리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오는 16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이틀간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Fed의 금리 인상을 두고 블룸버그뉴스가 지난 9일 금융시장 전문가 설문조사를 한 결과 시점별 금리 인상 시기는 12월이 59.8%로 가장 높았고 9월과 10월은 각각 30%, 42.6%였다.


Fed의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예상이 엇갈리는 이유는 금리 인상의 근거가 될 미국 경제지표들이 각기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Fed의 정책 목표인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 적절한 장기금리' 중 고용 목표는 이미 달성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8월 실업률은 5.1%로 집계됐다.


하지만 물가 목표가 아직 남아 있는 상태다. 물가지표로 삼는 핵심 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올해 들어 1.3%를 유지하다가 지난 7월에는 1.2%로 낮아졌다. 지난 11일 발표된 8월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은 0%로 집계됐다.


침체되고 있는 세계 경제 상황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의 발목을 잡고 있다. 유럽, 일본, 중국 통화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금리 인상으로 미국 달러화 가치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이러한 상황에 시장 전문가들은 Fed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직접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아예 금리를 올리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미국 재무장관으로 일했던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최근 기고문에서 "세계 경제가 상당한 취약성을 안고 있는 현 시점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은 (전 세계) 금융체계의 일부를 예측 불가능하면서 위험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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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여전하다.


웰스파고 투자은행은 지난 8일 보고서에서 "지난달까지 두 달동안 비농업 신규고용 증가량 평균치가 20만9000건이었고, 지난 7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대비 1.8% 상승하는 과정에서 서비스부문의 근원CPI 상승폭은 2.6%였다"며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다가왔음을 시사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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