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회장이 말하는 개발記…"쿠션, 밥먹다 만든 제품"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국내 토종 기업이 만들어 경쟁사는 물론,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본 따 만든 제품. 흔치 않은 경우인 만큼 바로 떠오르는 제품이 있다. 바로 아모레퍼시픽이 지난 2008년 출시한 아이오페 '에어쿠션'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쿠션을 '예상치 못했던 히트상품'으로 꼽았다. 본인은 물론이고 제품을 직접 개발한 연구원들 조차 "이 정도로 잘 될줄은 몰랐다"는 것.
"쿠션은 연구원들끼지 밥을 먹다가 도장 찍듯이 간편하게 화장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얘기하다가 시작됐습니다. 밥 먹던 것도 멈추고 바로 연구에 뛰어들 만큼 적극적으로 연구했죠. 제품 개발을 위해 청계천과 세운상가를 뛰어다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출시 초기, 쿠션은 판매에서 난항을 겪었다. 세상에 처음 선보이는 형태의 제품인 만큼 판매처는 쿠션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제품은 만들어졌는데, 마케팅 책임자들은 서로 안팔겠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아리따움 점주들도 제품을 받지 않기 일쑤였죠. 재고가 넘치자 한 직원이 홈쇼핑에서 한번 팔아보는게 어떻겠냐고 나섰습니다. 결과는 대 성공이었습니다."
이후 부터는 홈쇼핑, 방문판매원, 아리따움 등 모든 채널에서 쿠션 주문이 쏟아졌다. 초도 물량은 직원들이 100% 수공업으로만 만들만큼 확신없이 시작한 제품이었지만, 호응은 '메가히트'로 이어졌다.
제품은 단순히 파운데이션액을 스펀지에 적신 것이 아니다. 가볍고 밀리지 않는 '흐르지 않는 액체'를 개발하기 위해 기술연구원은 '셀트랩' 기술을 완성했다. '셀트랩'은 초미립 분산 기술을 이용해 내용물을 스펀지에 담는 기술을 말한다. 셀트랩 기술이 적용된 에어쿠션은 업계 최초, 세계 최초로 쿠션 카테고리를 창출한 혁신적인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후 국내 경쟁사들은 물론, 글로벌 브랜드인 랑콤에서 유사 제품을 국내 제조사에 의뢰해 출시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6월에는 글로벌 브랜드 크리스챤 디올과 아모레퍼시픽의 쿠션 기술력 교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국내 기술이 세계 시장의 인정을 받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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