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10일(현지시간) 중국 역외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갑자기 1% 넘게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나 인민은행의 환시 개입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홍콩에서 거래되는 위안화(CNH) 가치는 이날 오후 늦게 불과 몇 분 만에 달러 대비 1.2% 상승해 달러당 6.3936위안을 기록했다. 위안화 상승폭은 중국 정부가 역외거래를 시작한 2010년 이후 5년만에 가장 컸다.

위안화 급등 배경으로 외환 딜러들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을 의심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11일 고시환율 설정 방식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한 후 위안화 가치가 3% 가량 떨어지자 추가 하락을 우려해왔기 때문이다. 위안화 방어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는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지난 한 달간 939억달러나 줄었다. 월간 감소폭으로는 역대 최대다.


게다가 거래가 자유로운 홍콩에서 거래되는 위안화 환율이 인민은행 고시환율의 ±2% 범위에서 움직여야 하는 상하이 시장 보다 위안화 가치가 더 급격하게 떨어진 탓에 지난달 11일 이후 홍콩-상하이 위안화 환율 차이는 2011년 이후 최대 수준으로 벌어진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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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소재 한 중국 중소은행 외환 딜러는 "인민은행의 환시 개입 정황이 의심된다"면서 "(인민은행의 지시를 받은) 중국 국유은행들이 역외 시장에서 위안화를 대량 매수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고 쿤 외환 전략가는 "인민은행이 역외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위안화 추가 하락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역내외 위안화 환율 격차를 좁히려는 의도에서 개입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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