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처음으로 브라질에 투자 적격 등급을 부여했던 S&P가 브라질의 신용등급을 투자 적격 등급인 'BBB-'에서 한 등급 낮춰 투자 부적격 등급인 'BB+'로 강등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P는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강등 여지도 남겼다.
S&P는 "브라질이 직면한 정치적 어려움이 계속 커지고 있다"며 "브라질의 재정 여건 악화에 따른 추가 신용등급 강등이 3분의 1 이상이며 이를 반영해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가르드 애셋 매니지먼트의 다니엘 윅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S&P의 신용등급 강등은 경고 신호인데 정치적 여건이 너무 나빠 해결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이번 충격을 감내해야 할 것이며 다른 신흥국 금융시장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7월 말 기준 65%다. 2011년 말에는 51%였다. 브라질 헤알화는 올해 달러 대비 가치가 30%나 떨어졌다. 주요 신흥국 통화 중 최악이다. 브라질 국채 금리도 사상최고치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로 환산한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는 올해 35% 하락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추적하는 93개 주요 증시 지수 중 네 번째로 낙폭이 큰 것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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