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우커 다시 오는데…서울시내 음식점 5곳 중 1곳 위생불량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평가받은 서울시내 식당 2658곳 중 500곳 위생등급 ‘등급 외’ 판정
금천구, 127개 식당 중 30%인 39곳 등급 외 판정.. 위생상태 가장 취약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꺾였던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의 입국이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내 음식점 위생이 낙제점을 받아 보완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일 국회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안전행정위원회)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내 음식점 2658곳에 대한 위생등급을 평가한 결과 18.8%인 500곳이 ‘등급 외’판정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AAA등급을 받은 식당은 416곳(15.6%), AA는 811곳(30.5%), A는 931곳(35%)이었다.

서울시의 식당위생 등급제는 조리실, 객실, 화장실, 종사자 위생 등 44개의 세부항목을 평가해 90점 이상은 AAA(매우우수), 80점 이상은 AA(우수), 70점 이상은 A(양호)를 부여받으며, 70점 미만은 ‘등급 외’ 판정을 받는다.

이 같은 위생등급 평가는 자발적으로 신청한 식당에만 실시됨에도 20%의 식당이 ‘등급 외’판정을 받은 것으로 미뤄 평가를 받지 않은 여타 서울시내 식당들의 위생 상태는 더욱 미흡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또한 서울시의 식당위생 등급제는 부여 등급을 A이상으로만 표기해 시민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으며, 평가결과 부착이나 시정명령 등의 사후 조치에 대한 의무규정이 없어 식당위생 등급제가 가시적인 성과를 얻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천구의 경우 127개 평가업소 중 30%인 39곳이 등급 외 판정을 받아 위생상태가 가장 취약했으며, AAA를 받은 음식점은 18곳(14.2%)에 그쳤다.

반면 서대문구은 평가받은 98곳 중 28곳(28.6%)이 AAA등급을 받아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 AAA등급 음식점 비율이 가장 높았고 성북구 27.1%, 영등포구 26.6%, 중구 21.9%, 강서구 21.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강 의원은 “음식점의 위생은 시민들의 건강에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라며, “A, B, C 등의 명확한 등급체계 및 판정등급을 시민들이 잘 볼 수 있게 공개적으로 부착하도록 하는 규정 마련 등 서울시의 식당위생 등급제 보완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요우커를 비롯해 외국인 관광객 입국이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식당 위생 보완이 더욱 철저히 이뤄져야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15~19일 하루 평균 외국인 입국자 수는 3만299명, 20~24일은 3만2314명을 기록했고, 25일에는 4만78명에 달했다. 국내 메르스 확산 이전인 5월 하루 평균 외국인 입국자 수가 3만9000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메르스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분석이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