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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탈출 자금으로 홍콩 투자 新 풍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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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위안화 저평가, 경제성장 둔화, 주식시장 하락으로 돈 굴릴 데 없는 중국인들이 홍콩 금융시장으로 몰리면서 홍콩에 새로운 투자 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인들 사이에서 홍콩을 방문해 위안화를 외화로 환전한 뒤 홍콩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새로운 투자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어 홍콩 금융업계가 모처럼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홍콩에서 중국 부자들을 대상으로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노아홀딩스의 케니 람 대표는 "위안화 가치 하락과 중국 주식시장 약세가 엄청난 파괴력의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위안화 가치가 더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중국인들 사이에서 보유하고 있는 위안화를 홍콩달러로 바꾸려는 수요가 엄청나다"고 말했다. 노아홀딩스의 지난 2분기(4~6월)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00%나 증가했다.

홍콩에 지점을 두고 있는 한 중국 은행 관계자도 "지난달 11일 인민은행이 기습적으로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한 이후 최근 몇 주 사이에 5만달러(1인당 외화로 바꿀 수 있는 연간 한도)어치의 위안화를 외화로 바꾸려는 중국인들이 몇 배로 늘었다"고 전했다.

홍콩은 달러당 7.75~7.85홍콩달러 수준으로 환율을 고정해 놓는 달러 페그제를 유지하고 있어 중국인들에게 홍콩달러는 달러화와 같은 안전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 WSJ은 홍콩에 대해 "외국인들이 중국에 투자하는 첫 번째 진입로이자 중국인들이 직접 방문해 개인 자산을 안치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역외 지역"이라고 표현했다.
홍콩 고급 부동산 시장도 활기가 넘치고 있다. 지난 7월 홍콩의 초호화 주택 임대료는 1년 전 보다 13%나 상승했다. 중국 본토 부자들이 초호화 주택 구입에 몰려들면서 임대료도 덩달아 뛴 것이다.

홍콩 소재 시티 프라이빗뱅크의 켄 펑 아시아 투자 담당 전략가는 "탈(脫) 중국 자금이 홍콩으로 흘러 들어가면 지역 경제는 풍부한 유동성으로 활기를 띄게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다만 중국 경제 상황이 지금보다 더 심각해지면 홍콩 경제에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와 반(反)부패 캠페인 때문에 홍콩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줄고 있는 추세다. 홍콩 관광청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 수는 7월 8.4% 줄어 11.2% 증가했던 1년 전 상황과 완전히 달라졌다. 관광객 수 감소는 홍콩 소매판매 둔화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홍콩 소매판매는 최근 다섯 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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