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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핫피플]가죽 구하러 유럽뛰는 '한섬스런'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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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진 한섬 잡화사업부 팀장

덱케(DECKE), 잡화시장 슈퍼루키로 키워
가죽 구하러 유럽시장 직접 다니고 매장직원과도 신제품 회의

황유진 한섬 잡화사업부 팀장

황유진 한섬 잡화사업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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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시장의 메이저 브랜드가 세대교체 되는 일은 빈번하다. 트렌드 변화는 어느때보다 빨라졌고, 톱 브랜드 자리는 항상 아슬아슬하다. 해외와 국내, 구(舊)와 신(新) 브랜드가 접전을 벌이는 잡화시장은 특히 그렇다.

이 전쟁터에 지난해 3월 돋보이는 신인이 등장했다. 바로 '덱케(DECKE)'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의류브랜드인 한섬이 선보인 토종 브랜드로, 론칭 1년여만에 연매출 100억원대 브랜드로 성장한 슈퍼루키다.
황유진 한섬 잡화사업부 팀장은 덱케의 중심인물로 꼽힌다. 상사인 윤현주 잡화사업부 상무와 함께 덱케를 론칭시켰고, 제품의 시작과 끝을 지키고 있다. 황 팀장이 말하는 덱케의 핵심은 바로 소재. 독일어에서 따온 '덱케'가 의미하는 바도 '가죽', '피부'다.

"30년 역사의 의류기업 한섬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소재, 품질입니다. 그 가치를 잡화에 입힌 브랜드가 바로 덱케죠. 여기에 직접 구하고 개발해서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출시하는게 원칙이자 목표입니다."

그는 이탈리아, 프랑스를 발로 뛰며 직접 가죽을 구한다. 그는 "론칭 당시 뉴질랜드에서 10일 자란 소를 도축한 10평짜리 최고급 가죽을 수급하기 위해 수차례 비행길에 올랐다"면서 "에이전시를 통해 가죽을 들여오면, 품질이 보장되지 않고 가격이 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 팀장은 여전히 연 2회 이상 가죽을 구매하기위해 유럽을 뛴다.
황유진 한섬 잡화사업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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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계열 브랜드임에도 불구, 사업부 단위의 소규모 조직이라는 점도 황 팀장을 직접 움직이게 했다. 결과적으로 품질확보에는 득(得)이 됐다. 구조적으로도 덱케는 고객의 반응을 실시간 수준으로 수집해 제품 개발에 반영한다. 신제품을 선정할 때 본사의 마케팅, 기획, 디자인 담당자 뿐 아니라 매장 매니저까지 모여 점수표를 만드는 과정을 거친다.
"지난 2월 론칭한 남성전용 '아델 라인'은 사실 여성용 제품으로 나온 제품의 변형이예요. 현장에서 비슷하게 남성용으로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많다는 얘길 듣고 바로 제품 개발에 착수해 선보이게 됐죠. 효자상품의 요람이 될 겁니다."

일반적으로 봄ㆍ여름(S/S), 가을ㆍ겨울(F/W)로 나뉘어 연 2회 선보이는 품평회도 덱케는 5회로 늘렸다. 황 팀장은 "시즌을 세분화해서 연간 5번의 근접기획을 진행한다"면서 "시장에서 가장 핫한 트렌드를 어느 브랜드가 빨리 흡수해 재탄생시키느냐가 승부의 관건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공개한 F/W 제품에 대해서도 애정이 깊다. 가을시즌에 어울리는 와인색 등을 추가하고, 초도 물량이 완판된 레슬리백(일명 한예슬백)과 미스레이디버그백 등의 신규버전 제품 50여종을 새롭게 선보인다. 그는 "이번 시즌에는 더욱 소재와 브랜드 고급화에 중점을 두고 진행했다"면서 "계절적으로 두꺼워진 코트 착장에 잘 어울릴 수 있는 컬러감이나 소재감을 찾느라 고생했다"고 귀띔했다.

황 팀장을 비롯한 덱케의 최근 화두는 '외형 확장'이다. 품질확보를 위해 그간 속도를 늦춰온 신규매장 오픈에 박차를 가하고, 고객과의 접점을 늘릴 계획이다. 현재 15개 수준인 매장은 9월까지 23개로 늘릴 계획이다. 신규매장은 수도권 최대규모인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필두로 명동, 잠실 등 주요 핵심상권에 배치된다.

"유명 드라마와 연예인 덕에 한섬이 입소문을 타면서 중국 보부상들이 수천만원어치를 매장에서 사가기도 합니다. 론칭 초기 화제가 됐을 때 단기간 영업망을 늘리는 게 업계 관례지만, 품질유지를 위해서라도 덱케는 급하게 가지 않을 거예요. 안팎에서 '한심'이 아닌, '한섬'스럽다'는 말도 듣고 있어요."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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