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내년 기업공개(IPO)시장 최대어가 될 것으로 보이는 호텔롯데의 주관사를 국내외 증권사 중 어디에서 맡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국내외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호텔롯데에 대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돌렸다.

롯데는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DB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하나대투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를 비롯 골드만삭스, 노무라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씨티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트스위스증권, 도이치증권, 한국JP모간 등 외국계 증권사까지 10여곳에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를 보냈다.


롯데는 이달 말까지 제안서를 받고 다음 달 초 구술평가(PT)를 거쳐 주관사 선정을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르면 내년 1, 2월 내로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한국거래소는 호텔롯데를 조기 상장할 수 있도록 패스트트랙을 적용할 방침이다.


호텔롯데 상장 주관사 선정은 그간 IPO나 회사채 발행 시 외국계 증권사를 선호해온 롯데그룹 특성상 외국계 대 토종 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IB업계에서는 이번 호텔롯데 IPO 주관사를 누가 따낼지는 미지수로 보고 있다. 이번 상장을 둘러싼 대내외 사안이 복잡한 탓이다.


호텔롯데 상장이 롯데 오너가의 경영권 분쟁에 따른 국적 논란에서 비롯된 만큼 토종사가 유리할지, 외국계가 유리할지는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다만 IB업계에서는 신동빈 회장과 밀접한 관계인 노무라증권을 유력 후보로 꼽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롯데그룹의 굵직굵직한 자금 조달 거래를 도맡을 정도로 깊은 관계를 이어왔다. 신 회장이 첫 IPO를 주도한 2006년 롯데쇼핑뿐만 아니라 2011년 1조원 규모의 해외 전환사채(CB) 발행, 올 들어 롯데호텔의 사무라이본드 발행 주관사로 선정됐다.


여기에 신 회장이 첫 직장으로서 1981년부터 6년간 노무라증권 런던지점에 근무했다는 점도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의 아들 신유열씨도 현재 노무라에서 일하고 있다.


물론 노무라증권과 신 회장과의 밀접한 관계가 오히려 핸디캡이 될 수 있다. 더구나 노무라증권이 일본 기업인 만큼 롯데에 대한 국민 반감이 있는 상황에서 신 회장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외국계 증권사 중에서는 2006년 롯데쇼핑 상장 주관사였던 골드만삭스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골드만삭스가 주관한 롯데쇼핑 IPO 당시 5조원 이상 청약증거금이 몰려 사전흥행에 성공했다는 맥락에서다. 또 노무라증권과 달리 국적 논란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AD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아직까지 뚜렷한 유력 후보가 떠오르지 않고 있다. 대우증권이 롯데정보통신 상장을 맡고 있긴 하지만 매각 이슈가 있는 만큼 추가 선정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그룹 차원에서 주관사 선정 등 호텔롯데 상장 추진에 신중한 만큼 증권사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외국계가 유리할지, 토종사가 유리할지는 아직은 판단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