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FOMC 공개 여파

[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미국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시기 예측이 다시 혼란스러워졌다. Fed는 통화정책 최고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7월 회의록을 1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시장에선 당초 9월 금리 인상 결정에 대한 결정적인 힌트를 기대했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회의록은 "대부분 참석자들이 (금리 인상) 결정을 내릴 조건들이 아직 성취되지 못했다"면서도 "그러나 위원들은 그런 조건에 접근하고 있는 상황임을 주목했다"고 밝혔다. 회의록은 이어 "참석자들은 노동시장이 올해 초부터 괄목할 정도로 개선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그러나 다수는 추가로 더 많은 개선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ed가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 명확한 근거를 기대했던 시장의 기대와 달리 혼재된 신호를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회의록은 FOMC 위원들 사이에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입장 차이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회의록에 따르면 일부 참석자들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Fed의 중기 목표치인 2%대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합리적 확신의 근거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다른 일부 위원들은 "금리 인상 조건이 이미 충족했거나 곧 충족할것으로 확신한다"는 입장이다. "통화정책 정상화 시점의 상당한 지연은 물가의 바람직하지 못한 상승이나 재정 안정성 약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결국 이 같은 논란 끝에 FOMC 위원들은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기 전에 (경제) 전망에 대한 추가 정보가 필요하다"는 선에서 입장을 정리키로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FOMC 위원들은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미국 경제 등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는 입장도 보였다.

회의록이 공개된 이후 월가의 전문가와 투자자들 사이에선 이번 회의록 내용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신중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당연시 되던 9월 금리 인상 전망이 곧바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경제전문채널 CNBC도 "이번 회의록은 예상보다 더 비둘기적인 기조를 반영했다"면서 "금리 인상 시기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활발해질 것 같다"고 전했다.


증시는 곧바로 반응했다. 이날 오전 중 200포인트 안팎의 급락세를 보이던 다우종합지수는 7월 회의록 내용이 알려진 오후 2시를 전후해 낙폭을 크게 줄였다. 스테이트 스트릿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애런 투자전략가는 "시장은 명백하게 이 신호를 Fed가 9월에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 같다고 받아들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7월 FOMC 회의록에 Fed가 9월 금리인상을 선호하고 있다는 확실한 신호가 없었다"면서 금리 인상 시기를 오는 12월로 전망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오는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하루 전보다 11달러(1.0%) 오른 온스당 1127.90달러에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7월 FOMC 회의록 공개 이후 9월 금리 인상 전망이 낮아져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것이 금값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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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 금융가에선 9월 금리 인상 전망이 여전히 강하게 형성돼 있다. 야누스 캐피털로 자리를 옮긴 '채권왕' 빌 그로스는 7월 회의록 공개에 앞서 트위터 계정을 통해 현재 상황이 'Fed가 금리를 올려 경제지표 정상화에 나설 수밖에 없는 시점'이라면서 9월 금리 인상 전망을 재확인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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