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군의 대북 확성기는 출력을 최대화하면 야간에는 약 24km, 주간에는 약 10여km 전방까지 음향을 송출할 수 있다.

우리군의 대북 확성기는 출력을 최대화하면 야간에는 약 24km, 주간에는 약 10여km 전방까지 음향을 송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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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군의 확성기 방송이 사실상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방해하기 위한 '방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확성기의 성능이 떨어져 우리 군에 심리전 내용을 전달하기 보다 우리군의 대북방송을 북한군이 듣지 못하게 하기 위해 틀어놓는다는 것이다.


18일 복수의 군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군은 우리 군이 지난 10일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이후 수일 정도 지나 확성기 방송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북한군의 확성기 방송은 동부전선에서만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중부전선과 서부전선 일부 지역에서도 확성기 소음이 잡혔다. 남북한이 확성기 방송으로 최전방 지역에서 심리전을 재개한 것은 2004년 6월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심리전을 중단하기로 합의한지 11년 만이다.

군은 최근 북한군의 확성기 방송 재개 사실을 파악했음에도 정확한 재개 시점을 규명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북한군 확성기의 성능이 워낙 약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 확성기는 성능이 약해 우리 군 진영에 잘 들리지도 않고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도 어렵고 멀리서 웅웅거리는 소리만 약하게 들리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때문에 북한군 확성기가 심리전 효과는 없어 대남 '공격용'이라기보다는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방해하는 '방어용'인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북한군이 듣고 동요하는 것을 막고자 북한군의 확성기를 틀어 음향을 교란하는 데 쓰인다는 것이다.

반면 우리군의 대북 확성기는 출력을 최대화하면 야간에는 약 24km, 주간에는 약 10여km 전방까지 음향을 송출할 수 있다. 성능이 뛰어나 심리전의 주무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우리군이 최근에 투입한 이동식 대북 확성기는 디지털 방식으로, 주간에도 20㎞ 이상 떨어진 곳에 음향이 닿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탑재도 가능해 북한에서 확성기를 타격하기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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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과 북한군의 확성기는 성능 격차가 클뿐 아니라 방송 내용도 많이 다르다.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정치적 선전 외에도 국제사회 소식과 일기예보와 같은 다양한 정보를 포함한다.이와는 달리 북한군의 확성기 방송은 대남 비방과 체제 선전 등 정치적인 내용 일색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대 장병들의 마음을 파고드는 데는 치명적인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군 관계자는 "당분간 고정식과 이동식 확성기를 동시에 사용해 심리전으로 활용할 계획이며 북한의 추가도발을 염두해두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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