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첫 공립미술관 '솔거미술관'도 같은 날 개관
오는 10월 18일까지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과 경주시 일대에서열리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실크로드 경주 2015'는 20개국을 포함해 총 47개국, 1만여 명이 참여한다. 아시아 실크로드 주변국들이 지닌 고대문화와 정보기술을 접목한 문화콘텐츠가 다양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이 행사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문화적으로 실천하고자 하는 의미도 담겨있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Eurasia Initiative)는 유라시아 대륙을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묶고 북한에 대한 개방을 유도함으로써 한반도 긴장을 완화해 통일의 기반을 구축하는 방안을 뜻한다.
이 밖에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 구현을 통해 석굴암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석굴암 에이치엠디(HMD, Head Mounted Display) 트래블 체험관’, 엘이디(LED)와 입체(3D) 영상을 활용한 ‘일루미네이션 쇼’, 고대 페르시아의 구전 서사시를 재구성한 무용극 ‘바실라’ 등이 있다.
또한 인도, 말레이시아, 몽골 등 실크로드 인접 19개국이 참가해 전통음식을 판매하는 장터를 운영하고, 전통공연을 펼치는 ‘실크로드 그랜드 바자르’도 마련된다. 더불어 실크로드 인접 국가의 대학 연맹체인 ‘선(SUN: Silkroad University Network)’ 창립총회, 실크로드 대학생 문화박람회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행사 기간 중에 함께 진행한다.
한편 경주시의 첫 공립미술관인 솔거미술관이 실크로드 축제 개막일인 21일 개관을 앞두고 있다. 소산(小山) 박대성 화백이 지난 2008년 작품 기증 의사를 밝히면서 설립 구상이 시작된 미술관은 지난 2012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원 내 건물 착공에 들어가 2014년 11월에 완공된 후 여러 논의를 거쳐 통일신라시대의 화가인 솔거의 이름을 딴 ‘경주솔거미술관’으로 탄생한다.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지원해 신축됐고 설계는 승효상 건축가가 맡았다.
개관전에는 박대성 기증작품전인 '불국설경'전, '소산 박대성 - 붓끝 아래의 남산'전, '경주미술의 뿌리와 맥 7인'전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소산 박대성은 1945년 경북 청도에서 출생했으며 1978년중앙미술대전을 통해 등단한 후 이듬해 중앙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 현재까지 국내외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박 화백은 수묵을 기본으로 해 전통의 창조적 계승에 매진, 1980년대의 스타작가 반열에 올랐다. 현재 소산은 ‘신라인(新羅人)’으로 자처하고 15년 전 제 2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경주로 내려와 경주남산자락 삼릉에 위치한 작업실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박 화백이 솔거미술관에 기증한 830점은 회화에서부터 도자기, 서예, 벼루 먹 등 본인의 70년 인생사를 응축시킨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윤범모 평론가는 "과연 소산이 도달한 신라정신은 어디일까. 원효가 실천했던 무애행과는 얼마만큼의 친연성이 있을까. 소산의 그림은 이제 기법의 수준에서 정신의 세계로 진입한 만큼 그가 추구한 무애의 실체가 궁금해진다"고 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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