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입장은 조정위 권고안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기존 반올림 의견과는 반대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반올림 내부에서도 조정안을 놓고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피해자의 마음을 담지 못한 조정안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삼성은 피해자 노동력 상실분을 충분히 반영한 협상안을 마련해 피해자와 직접 대화에 임하기 바란다"고 적었다.
황씨가 그간 함께해왔던 반올림 의견에 반대 의사를 표시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앞으로 삼성 백혈병 보상 문제를 두고 피해자 가족들과 삼성이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가족대책위 역시 조정안이 발표된 후 "공익법인을 설립하고 보상을 신청하라는 것은 아직도 많은 세월을 기다리라는 뜻"이라며 공익법인 설립을 비롯해 법인 발기인 구성, 보상 기준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조정안의 의견은 대부분 수용하지만, 공익법인을 설립하는 것 보다는 직접 보상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삼성 측은 1000억원을 사내 기금으로 조성해 신속히 보상하고, 상주 협력사 퇴직자도 자사 퇴직자와 같은 기준을 적용해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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