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례 입장 표명했지만 권고안 결과 예상과 달라, 회의론 부상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김은별 기자]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발생한 백혈병 보상 문제 해결을 위해 조정위원회가 추가조정을 하겠다고 나서며 다시 한번 협상이 장기화될 위기에 처했다.
이미 가족대책위원회(이하 가대위)와 삼성전자가 지난 7개월간 제시한 의견이 권고안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고 권고안 발표 이후 이의제기를 한 상황에서 추가 조정이 가능하겠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조정위는 6일 보도자료를 내고 "삼성전자, 가대위, 반올림 등 각 교섭주체들이 조정권고안 중 보상의 원칙과 기준, 사과 등에 대해서는 의견이 상당히 좁혀졌으나 세부 항목에서는 의견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수정제안 내용 중에서도 분명하지 않은 부분들이 있어 각각의 의견을 좀 더 깊이 있게 분석, 회의하겠다"고 밝혔다.
조정위는 각 주체들과 이달 셋째주 중 비공개 방식의 개별회의를 가질 방침이다. 개별 조정기일은 추후 각 교섭주체에게 공지된다.
조정위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가대위 관계자는 "가족들간 회의를 통해 추가 조정에 참여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지만 지금껏 조정위측에 의견을 전달했고 권고안에 따른 이의 제기도 한 만큼 다시 한번 개별 회의를 통해 의견을 제시한다는 것에 회의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정위 권고안과 달리 공익법인 설립에 반대한 삼성전자 역시 "추가 조정과 관련해선 아직 입장을 정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정위는 지난 7개월 동안 가대위, 삼성전자, 반올림 등 3개 협상 주체를 개별 면담해 권고안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가대위측은 신속한 보상을 위해 피해자들과 삼성전자들의 개별 협상, 공익법인은 예방 및 보상 문제를 논의하는 쪽으로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측은 공익법인 설립은 처음부터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7개월간 조정위가 조정작업을 거친 뒤 나온 권고안은 양측의 예상과는 사뭇 달랐다. 가대위와 삼성전자가 조정안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배경이다.
가대위는 추가 조정에 참여할지 여부에 대해 고민하고 있지만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피해자들에 대한 신속한 보상이 가장 중요한 만큼 추가 조정을 거칠 경우 3자간의 불협화음만 가중돼 시간만 허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7개월간 수차례에 걸쳐 자신들의 입장과 의견을 표명한 만큼 조정위가 다시 의견을 듣겠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다.
조정위가 지난 7개월에 걸쳐 권고안을 만들기 전에 했어야 할 작업을 이제서야 시작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3개 협상 주체 중 2개가 권고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상황에서 조정위가 현 권고안을 고집할지도 주목된다.
조정위는 "각 교섭주체들의 의견을 좀 더 면빌하게 분석, 정리한 후 주체들의 입장을 다시 확인하겠다"며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 필요한 후속 조정절차를 짧은 기일 안에 갖도록 결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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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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