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후 모바일뱅킹 사용자 두 배 ↑…"은행업계 변하지 못하면 도태"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4년 후 모바일뱅킹 사용자 수가 지금의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나 디지털 시대 적응 능력이 은행의 존폐를 결정하는 주요 요소가 될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위스 투자은행 UBS와 글로벌 회계·컨설팅사인 KPMG는 현재 8억명인 세계 모바일뱅킹 사용자 수가 4년 안에 18억명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내용의 공동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은행 창구 대신 스마트폰으로 모바일뱅킹을 이용하려는 사람이 늘면서 은행업계가 모바일뱅킹 수요를 흡수하느냐 여부가 은행 존폐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존 은행들은 금융시장 진출을 넘보는 정보·기술(IT) 기업들과 신선한 기술력을 갖고 있는 스타트업들과 모바일뱅킹 사용자들을 흡수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호지킨슨 KPMG 컨설턴트는 "은행들이 디지털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것"이라면서 "모바일뱅킹은 은행과 고객을 연결하는 주요 관문 역할을 하며 은행업계의 모든 채널을 대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은행들이 도전에 직면해 있고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속도에 뒤처지는 은행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UBS의 필립 핀치 연구원은 "3년 전만 해도 은행들은 모바일뱅킹 투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의문을 가졌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면서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각종 규제 강화, 비용절감 압력 등으로 선진시장 은행들이 모바일뱅킹에 전력을 쏟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FT는 디지털 시대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표적인 예로 로열뱅크오브스코트랜드(RBS)를 들었다. RBS는 6월에 이어 지난달 31일 모바일뱅킹 접근이 차단되는 시스템 장애로 고객들의 불편을 샀다. 반면 은행 창구 없이 온라인으로만 영업을 하는 영국의 첫 모바일 초점 은행 '아톰은행'은 시대 변화에 발 빠르게 움직이는 대표적인 은행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보안문제 해결은 은행들이 모바일뱅킹 시장을 장악하는 핵심 열쇠가 될 듯 하다. 현재 모바일뱅킹을 사용하지 않고 있는 사람의 5분의 1 가량은 보안 문제를 이유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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