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 둔화, 미술시장 악재로 작용하나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중국 경제 둔화와 중국 주식의 폭락이 미술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지 미술시장 관계자들의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아쿠아벨라 갤러리 책임자이자 크리스티 경매사의 아시아지역 전 회장인 캔 예치는 "미술시장에서 중국인 콜렉터들의 영향력이 매우 커지고 있어 미술시장이 중국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올해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중국 부자들의 구매력은 주목받았다. 가장 관심을 이끌었던 경매인 모네의 걸작 '수련(Bassin aux nympheas les rosiers 낙찰가 2040만달러)과 피카소의 '쇼파에 앉은 여인(Femme au Chignon un Fauteuil 낙찰가 2990만달러)', 반 고흐의 '알리스 캉의 가로수길(L'allee des Alyscamps 낙찰가 6630만달러) 도 모두 중국인이 낙찰받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중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미술품의 구매력 감소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불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증시 시가총액은 지난 6월 초 약 9조6900억달러에서 지난 9일 기준 6조4612억달러로 쪼르라들었다. 한 달 새 줄어든 3조2300여억달러는 한국 국내총소득(GDP)의 2.2배에 달하는 규모다.
같은 기간 전 세계 400대 자산가에 속하는 중국과 홍콩의 억만장자들은 1000억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술시장에서의 중국 부자들의 구매력이 그만큼 감소했다는 의미다..
미술전문매체 아트네트(Artnet)은 중국과 홍콩 지역에서의 올해 상반기 예술품 총매출이 지난해 22억달러에서 15억달러로 30% 하락했다고 밝혔다.
일부 미술시장 전문가들은 미술시장의 특성을 꼽으며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티프라이빗은행의 예술자문및금융그룹의 글로벌책임자인 수잔 죄르지는 "예술시장은 재정적인 요소와 심리적인 요소가 동시에 작용하는 시장이라 특수성이 있다"면서 "미술 시장도 1990년대처럼 협소하고 취약하지 않아 수요층이 다변화되고 있어 일부 수요의 감소가 시장 전체의 위기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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