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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특혜 대출 의혹' 농협 본점 압수수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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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원대 특혜 대출·비자금 조성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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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 'NH농협은행 특혜 대출 의혹' 수사가 본격화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임관혁)는 31일 오전 11시께부터 수사관을 파견해 서울 중구 통일로 농협은행 본점을 임의제출 형식으로 압수수색하고 있다.
검찰은 농협의 특혜 대출 의혹과 관련된 회계 장부·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하고 있다.

검찰의 농협은행 관련 압수수색은 3일 연속 계속되고 있다. 검찰은 29일과 30일 농협의 특혜 대출에 연루된 거래사를 연달아 압수수색한 바 있다. 30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H 건축사 사무소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 29일에는 검찰은 농협의 1000억원대 부정 대출 의혹을 받은 리솜리조트 계열사 5곳을 압수수색했었다.

검찰은 앞선 두 곳을 압수수색한 이유에 대해 "회장, 대표의 횡령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검찰 수사는 농협의 비자금 조성과 특혜 대출 의혹에 대한 수사를 겨냥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검찰이 전날 압수수색한 건축사사무소 실소유주인 정모씨(54)는 최원병 농협중앙회장(69)이 취임한 2007년 이후 농협 측의 설계 및 감리 용역을 여러 건 수주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정씨가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포착했고, 이 자금이 빼돌려진 뒤 농협에 흘러갔을 가능성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압수수색 대상에 오른 리솜리조트는 농협의 부당대출 의혹을 꾸준히 받아온 회사다. 농협은 2005년부터 리솜리조트에 1649억원을 대출해줬다. 당시 리솜리조트는 자본잠식상태로 초기 투입한 자본을 소진하며 사업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농협의 회수액도 이 중 235억원밖에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리솜리조트를 감사한 회계법인은 회사의 존속능력에도 의문을 표했다. 이 부분은 수사선상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검찰이 정권과 유착한 배임 등 농협 비리 전반을 수사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리솜리조트의 대출과정에서 실무진의 반대에도 경영진이 이를 강행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 주도로 조선과 해운업 등에서 수천억원을 투자해 막대한 손실을 입은 점도 수사대상으로 거론된다. 검찰이 최 회장 등 농협의 고위 관계자를 겨눌 가능성도 제기된다.

검찰의 농협 비리 수사가 본격화할 경우 의혹의 책임자인 최 회장이 수사선상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그는 전 정권의 실세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모교인 포항 동지상고 출신이기도 하다.

검찰 수사와 제기된 의혹에 대해 농협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농협은 30일 리솜리조트 의혹을 해명하고 나섰다. 농협은 측은 "리조트업계 특성상 시설투자시 공사비 지출로 초기에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 주요 수입 원천인 회원권 분양대금과 시설이용료 등은 공사완료 후 장기간에 걸쳐 유입되는 수입·비용의 기간상 불일치로 발생한다"면서 "(리솜리조트는)지난 10년 동안 연체 없이 정상적으로 거래된 업체다"라고 설명했다.

또 "대출금 지원은 사업장별로 시설 신축에 지원된 것으로 최선순위 담보권이 설정된 리솜리조트는 채권보전이 양호하다"면서 "기업의 계속성을 유지시켜 대출금 회수를 유도하는 것이 은행과 기업이 상생하는 것이라 판단했다"고 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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