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상징 '닭' 잡기, 치킨 먹는 FC서울

FC서울 서포터 '수호신'의 고명진 의장(왼쪽)과 수원 삼성 '프렌테 트리콜로'의 함문형 운영국장

FC서울 서포터 '수호신'의 고명진 의장(왼쪽)과 수원 삼성 '프렌테 트리콜로'의 함문형 운영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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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정동훈 인턴기자] 서포터스는 흔히 '열두 번째 선수'로 불린다. 그들의 존재는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고 구단의 존재가치를 높인다. 슈퍼매치가 열릴 때 이들이 뿜는 열기는 엄청나다. 서포터들의 경쟁심도 선수 못잖게 강하다.


'수호신'은 서울의 메인 서포터스 그룹이다. 2004년 3월 창단했다. 2009년 지지자연대 모임으로 확대되어 '웨스트스토리', '극락조 마르스', '서울아빠', '레이피어', '서울사람들', '황족'과 외국인 서포터 등 여러 소모임이 연대했다. 수원의 공식 서포터스는 '프렌테 트리콜로(Frente Tricolor)'. 청·백·적의 세 가지 색으로 표현되며 전선(戰線)에서 싸우는 이들을 상징한다. 1995년 수원 창단과 함께 결성된 축구 동호회 모임이 '그랑블루'(1997년)라는 서포터 그룹으로 확산되고, 2012년 5월 현재 이름으로 재출범했다.

서포터스에게 슈퍼매치는 어떤 의미일까. 수호신의 고명진 의장(30)과 프렌테 트리콜로의 함문형 운영국장(30)을 인터뷰했다.


-서포터스에게 슈퍼매치란.
▲고=한·일전 같은 기분이 든다. 지면 정말 분하다. 안양 시절부터 함께한 서포터들은 서정원 감독이 선수 시절 수원으로 이적한 일을 두고두고 잊지 못할 것이다.

▲함=수원 팬들은 미디어에 보도되는 것만큼 슈퍼매치에 민감하지 않다. 수원에 대한 안양(서울의 전신)의 라이벌 의식을 서울이 이어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최근 성적을 비교해도 수원과 서울은 차이가 난다.


-슈퍼매치를 어떻게 준비하나.
▲고=평소에는 바빠서 활동하지 못하던 팬들도 슈퍼매치는 놓치지 않는다. 상대선수와 응원단을 자극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특히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로 갈 때는 수원의 마스코트인 '닭을 잡으러 왔다'는 의미로 치킨을 먹는 세리머니도 한다.


▲함=빅버드에서 경기가 열리는 날은 잔치 분위기다. 슈퍼매치 때는 관중도 늘고, 미디어의 관심도 높다. 즐기는 마음으로 다양한 퍼포먼스를 준비한다.


-서포터스는 어떤 부분에서 라이벌 의식을 느끼나.
▲고=수원 서포터스는 응원실력이 뛰어나다. 목소리가 크고 단합이 잘 된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수호신도 자극을 받는다.


▲함=서울 서포터스도 응원실력이 늘었다. 서울은 인구가 많고 축구를 즐길 수 있는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 가면 예전보다 응원단 규모도 커지고, 솜씨가 좋아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기억에 남는 슈퍼매치는.
▲고=2008년 K리그 챔피언 결정전 2차전이다. 이청용, 기성용 등이 팀의 주축이었다. 원정에서 1-2로 져 우승을 놓쳤다. 경기가 끝나고 내리는 눈을 보면서 모두 눈물을 흘렸다.


▲함=세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 2006년 우리 홈에서 서울이 컵 대회 우승을 했다. 충격이 컸다. 2008년 K리그 챔피언 결정전 우승과 경기 뒤 내린 눈도 기억난다. 올 시즌 첫 슈퍼매치(4월 18일)에서 5-1로 이겨 짜릿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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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매치라는 이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고=슈퍼매치라는 단어는 서울과 수원의 라이벌전 분위기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더비'나 '런던 더비'처럼 연고지나 스토리를 강조했으면 좋겠다.


▲함= 이미 굳어진 표현이라 억지로 바꾸긴 어려울 것 같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정동훈 인턴기자 hooney53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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