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헌, 3위 "캐나다의 눈물"
캐나다오픈 최종일 이븐파 그쳐 생애 첫 우승 무산, 데이 시즌 2승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캐나다의 눈물."
갤러리의 아쉬움이 필드를 가득 채웠다. 자국선수인 데이비드 헌(캐나다)의 RBC캐나다오픈(총상금 580만 달러) 우승이 막판 무산됐기 때문이다. 2타 차 선두라는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지만 27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크빌의 글렌애비골프장(파72ㆍ7273야드)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에서 이븐파에 그쳐 3위(15언더파 273타)로 밀려났다.
이 대회가 바로 캐나다의 '내셔널타이틀'이다. 헌의 우승은 1954년 팻 플레처 이후 무려 61년 만에 캐나다선수가 내셔널타이틀을 제패하는 대기록으로 직결되는 순간이었다. 세계랭킹 3위 버바 왓슨(미국)과 챔피언 조에서 동반플레이를 펼쳐 중압감이 컸다. "나만의 플레이에 집중하겠다"며 "반드시 골리앗을 잡겠다"고 투지를 불태웠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1, 2번홀의 연속버디로 출발은 좋았다. 하지만 아이언 샷이 흔들리면서 3, 7, 12번홀에서 연거푸 보기 3개를 쏟아내 곧바로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무엇보다 홀 당 평균 퍼팅 수가 1.83개로 치솟는 등 주 무기인 '짠물퍼팅'이 말을 듣지 않았다. 13번홀(파5) 버디로 다행히 1타를 만회했지만 나머지 5개 홀에서 다시 파를 거듭하는 침묵이 이어져 속만 태웠다.
2002년부터 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다. 2006년부터 5년 동안 2부투어 격인 웹닷컴투어로 내려가 절치부심하다가 2011년에야 다시 PGA투어 카드를 획득하는 등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2013년 존디어클래식과 이달 초 그린브라이어클래식에서는 가까스로 우승 기회를 잡았지만 모두 연장전에서 패하는 불운이 이어졌다. 168경기 만의 생애 첫 우승 도전 역시 실패로 돌아갔다.
또 다른 골리앗 제이슨 데이(호주)가 4언더파를 작성해 시즌 2승(17언더파 271타)을 수확했다. 지난주 디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오른 여세를 몰아 4라운드 내내 3언더파 이상을 때리는 일관성을 동력으로 삼았다. 특히 16~18번홀 등 마지막 3개 홀 연속버디가 돋보였다. 2월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에 이어 통산 4승째, 우승상금이 104만4000달러(12억2000만원)다.
데이와 함께 공동 2위에서 출발한 왓슨은 반면 3언더파로 1타가 모자랐다. 12번홀(파3)까지 2타를 까먹는 등 초반 부진이 패인이 됐다. 13번홀(파5) 버디에 이어 15~18번홀에서는 4연속버디를 쓸어 담았지만 이미 늦었다. 2위(16언더파 272타)다. 2006년과 2007년 2연패의 주인공 짐 퓨릭(미국)은 4위(14언더파 274타)에서 입맛을 다셨다. 한국은 최경주(45ㆍSK텔레콤)가 공동 76위(1오버파 289타)에 그쳤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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