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PT대회] "감정과 에피소드 담는 것이 소통의 방법"
'2015 글로벌 인재 양성 영어 프레젠테이션 대회' 고등부 대상 고은호·문이현·조소현 수상
[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노란색은 세월호 사건 때 노란색 리본을 달며 실종자가 돌아오기 바랐던 마음과 희망이라고 얘기해 줬어요."
'2015년 글로벌 인재양성 영어PT대회' 고등부 대상 수상자가 시각장애인에게 노란색을 설명하는 방식이다. 색에 얽힌 감정, 에피소드 등을 들려주는 것이 시각장애인이 색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단 취지에서다.
25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대회에서 고등부 15팀 간 경쟁 끝에 대일외고 고은호(남·19), 문이현(남·19), 조소현(여·19) 팀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 직후 "엄청 행복했다", "협동심을 느꼈다", "인생 최고의 날이다"며 어린 아이처럼 좋아했다.
'시각장애인에게 노란색을 설명한다면?'이란 발표 주제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문 군은 누구보다 진지한 표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해가 노란색이다' 이게 아니라, 노란색의 감정을 말해줘야 한다"면서 "색이 가지는 고유의 느끼는 감정을 그분들도 알아야지만 그분들이 색깔을 알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앞에 앉아있던 조 양도 목에 직접 메고 있던 노랑 리본을 가리키며 '세월호 리본'을 사례로 들었다. "노란색이 주로 희망을 말할 때 사용하는데, 세월호 사건 때도 노란색 리본을 달면서 돌아오기 바라는 마음을 가졌던 것을 장애인에게 얘기하는 식"이라고 덧붙였다.
영어와 PT에는 각각의 노하우가 있었다. 고 군은 '자유로움', 조 양은 '영어 혼잣말', 문 군은 '상대방의 감정'을 각자의 영어 PT 비법으로 내놨다.
러시아에서 5년을 거주하다 온 고 군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영어 하면 영어 문제집 많이 풀면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아니다"라며 "어떤 생각이 있으면 영어로 번역한 다음에 말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그 과정 중간을 없애야 영어 PT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양은 '하이스쿨 뮤지컬'을 꺼내들었다. 그는 "한국에 있다 보니 원어민을 만날 기회도 없고, 한정적이었다"면서 "하이스쿨 뮤지컬을 많이 보면서 그 대사를 따라하고 혼자서 그 주인공이 된 것 처럼 얘기했다"고 말했다. 공부하며 힘들 때마다 미국 드라마도 종종 보며 영어 혼잣말을 즐겼다고 한다.
이들은 모두 현재 고등학교 3학년이다. 수능을 코앞에 앞둔 만큼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데도 어려움이 많았다. 고 군은 "빈 교실을 빌리지 못해 학생이라면 엄두도 내지 못할 선생님 휴게실을 활용해서 연습했다"고 전했다.
인터뷰 하는 내내 시종일관 유쾌했던 이들. 장래희망을 묻자 서로의 미래를 진지하게 털어놓았다. 특히 문 군은 "지역전문가가 되고 싶다"며 "유럽의 예를 들면 유럽의 역사, 문화, 경제 등을 다 아울러서 전문가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조 양은 한국어·영어로 직접 쓰는 문학 창작가를 꿈꾼다. 고 군은 유엔대사를 장래희망으로 말했다. 그는 “모의UN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었다”면서 “앞으로 국제회의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더 갖고 싶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