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PT대회] "평소 스티브 잡스 따라한 게 도움이 됐어요"
25일 열린 '2015 글로벌 인재양성 영어 프레젠테이션 대회' 중등부 최우수상 수상자 강수민 양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중3이니까 고등학교 진학 문제도 고민스럽고 내가 공부를 너무 못 하는 건 아닐까 걱정도 했다. 친구들과 경쟁하는 게 힘들었는데 나답게 천천히 가자고 마음먹었다. 이 발표를 통해서 나의 생각을 전하고 싶었다."
경기도 성남시 이매중학교 3학년 강수민 양(15)은 25일 열린 '2015 글로벌 인재양성 영어 PT 대회'에서 중등부 최우수상을 받았다. 아시아경제신문과 아시아경제TV가 주최하고 에듀아시아가 주관한 이 대회는 서울 중구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열렸다.
발표 주제로 '나는 거리의 어떤 표지판이 되고 싶은가?'를 택한 강 양은 "거북이와 토끼가 나란히 가는 그림을 그려진 표지판'이 되겠다"고 했다. "동화 속 거북이와 토끼는 서로 경쟁하지만 나는 표지판에서 나란히 걸어가도록 하고 싶다"는 강 양은 "우리 사회에서 경쟁을 피할 수는 없지만, 다함께 천천히 가는 사회가 행복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양은 벌써 여덟 번째 PT 대회에 참여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스스로 대회를 찾아다녔다. 이번에도 교무실 옆에 붙은 포스터를 보고 참가했다. "어릴 때부터 말하는 걸 좋아했고 주위 사람들도 소질이 있다고 해서 계속 나오고 있다. 스티브 잡스처럼 이야기하듯 소통하는 PT가 좋은 발표라 생각한다."
아버지 직업 때문에 세 살부터 일곱 살까지 미국에 살았던 덕분에 정확한 영어 발음에는 무리가 없다. 게다가 심심할 때마다 동생과 스티브 잡스 흉내를 내곤 했으니 자연스럽게 말하기도 어렵지 않았다. 강 양은 "계속 같은 톤으로 말하는 게 아니라 중요한 부분에서는 오히려 천천히, 조용하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발표의 주제'였다. 고민하던 차에 운좋게도 대회 1주일 전 김연아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PT 선생님인 나승연 프레젠터를 만났다. 어떤 주제가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지에 관해 팁을 얻었다. 강 양은 "'나만이 할 수 있는 말을 해라, 경험을 살려라,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이야기를 해라'고 조언해 주셨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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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걸 잘하고 즐기는 강 양의 장래희망은 '아나운서'다. "KBS 이금희 아나운서처럼 포근하고 따뜻한 말로 사람들을 이끌고 싶다"고 구체적으로 거명하면서 꿈을 키우고 있음을 강조했다. 또 "우리 사회에 억울한 일이 많은데 앞장서 바로잡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많은 사람들과 나눈 이야기를 세상에 전해주고 싶기도 하다. 소외되거나 힘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따뜻한 꿈을 안겨주겠다"는 생각도 밝혔다.
지나친 성적 경쟁에 내몰린 친구들을 위해서는 이렇게 말했다. "물론 피해갈 수 없고 상황이 힘들지만 나만 그런 게 아니다. 모두가 그런 상황이고,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 한다. 경쟁에만 치우치지 말고 자신의 꿈을 찾아 원동력으로 삼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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