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개선 안간힘
타 조선사와의 차별화 전략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HJ중공업 이 수천억원대 부동산을 처분하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바로 전날 대우조선해양이 해양플랜트 등에서 발생한 손실만 2조원대에 달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주가가 하한가로 폭락하자, 한진중공업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내려진 결정으로 해석된다. 한진중공업이 이같은 결정을 내린 이후 4.04% 상승 마감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3월26일에도 장마감 후 자산유동화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145억원에 달하는 토지ㆍ건물을 처분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9일과 6월5일에도 각각 143억원, 902억원 규모에 달하는 인천시 소재 땅과 건물을 팔아치웠다. 올해 들어서만 총 4차례 1500여억원에 달하는 부동산을 매각했으며, 이는 자산총액(6조4700억원)의 2.31%에 해당한다. 건수도 전년동기 대비 두배 늘었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대우조선해양이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2조원대 손실을 은폐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이후 조선섹터를 담당하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가 뚝 끊겼다. 하지만 한진중공업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두건이나 나왔다. 동부증권은 한진중공업이 2분기 22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추정했으며,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조선업종 내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속적인 자산 매각으로 차입금이 크게 줄어 디폴트 리스크를 해소했다"면서 "중국과 국내 조선소와 비교했을 때 가격 경쟁력 면에서도 충분한 우위를 갖춰 수주 경쟁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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