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콩이 사라진다…수입 곡물에 밀려 재배면적 '반쪽'
외래종 슈퍼곡물에 밀린 국산콩
재배면적 줄어도 가격 되레 하락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국산 콩의 재배면적이 크게 줄어들고 있음에도 불구, 가격이 연일 하락하고 있다. 수입산 슈퍼 곡물의 인기로 국산 콩 소비가 줄어들면서 설 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것이다.
22일 한국농촌경제원에 따르면 올해 콩 재배의향면적은 전년 대비 7.2% 감소한 6만9284ha로 나타났다. 국내 콩 재배면적은 2012년 이후로 줄곧 감소세를 면치 못해 3년 사이에 14.3%나 줄어들었다.
역설적인 것은 재배면적이 줄어드는데도 불구하고 콩 도매가격은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5월 기준 국산 백태(상품 기준) 도매가격은 kg당 3911원으로 2010~2014년 평균치인 5446원을 크게 밑돌았다.
이는 연이은 풍작으로 전체 콩 공급량이 늘어난데다 국산콩 소비가 부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행하는 식품수급표에 따르면 국내 콩 생산량은 2011년 10만5000t으로 바닥을 찍고 2013년 12만3000t으로 반등했다. 반면 같은 기간 1인 1일당 두류 섭취량은 39.0g에서 37.4g으로 줄어들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수입산 콩의 공세도 거세다. 2015년 양곡연도 11월부터 3월까지 식용 콩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3% 증가했다. 이는 식량 자급률에도 영향을 미쳐 2013년을 기준으로 콩의 자급률은 9.7%로 나타났다. 곡류 평균인 23.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특히 렌틸콩, 퀴노아 등 수입곡물의 인기가 거세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자료에 따르면 병아리콩, 렌틸콩, 퀴노아의 원물 수입량은 2014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렌틸콩 수입량은 13년 3232% 증가하며 1년사이 수입량이 33배나 뛰었고, 이 같은 수입량 증가는 올해까지 이어지며 올 상반기 들어서 병아리콩과 렌틸콩, 퀴노아 수입량은 최대 852%까지 늘었다
최근 이마트 주요 잡곡류 매출 증감률을 살펴보면 퀴노아와 렌틸콩 등 슈퍼곡물 매출은 지난해 401%가 뛰었고, 올 상반기까지도 100% 이상 매출이 늘며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전통적인 잡곡류인 콩류와 보리류, 혼합잡곡류의 경우 적게는 1%, 많게는 19% 가량 매출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산 콩 생산기반 지지와 자급률 제고를 위해 공공비축물량 매입에 나서 2013년에는 8900t, 2014년에는 9500t을 사들인 데 이어 올해에는 2만t 가량을 비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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