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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극복' 안팎으로 뛴 외교부 이기철 대사 父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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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이기철 대사 외교관 안심시키고 공중보건의 아들은 격리자 치료 지원

이기철 외교부 재외동포영사대사 (사진=아시아경제 DB)

이기철 외교부 재외동포영사대사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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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에 맞서 아들은 최전방 의료 현장에서, 아버지는 외교 대응본부에서 활동한 부자(父子)가 있다.

이기철 외교부 재외동포영사대사(58)와 그의 외아들(28)이 그 주인공이다. 이 대사는 외교부 내에서 메르스 대응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고 있으며 그의 아들은 메르스 격리지역에서 의료지원 활동을 펼쳤다.
이 대사의 아들은 공중보건의 2년 차로 지난달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해 마을 전체가 폐쇄된 전남지역의 격리지역에 의료지원 활동을 자원했다. 지난달 초는 메르스 확진환자가 한창 증가하면서 전염병에 대한 우려가 공포로까지 확산되던 시기였다. 당시 의료진은 병마와 사투를 벌이면서 동시에 '잠재적 환자'로 취급하는 외부의 시선과도 싸워야 했던 터라 그의 결정은 의미가 남다르다.

이 대사는 외아들의 이런 의연한 결정을 담담하게 지지했다. 이 대사는 "제 몸이라면 그렇게 아끼던 아들이 (메르스 의료 현장에) 자원했다고 해서 처음에는 깜짝 놀랐다"면서 아들을 대견스러워했다. 지난달 기자에게 이 같은 에피소드를 들려준 이 대사는 당시 이런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꺼렸다. 메르스 사태가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살까 염려한 것이다.

그러던 이 대사는 주한 외교단을 안심시키기 위해 기꺼이 이런 개인적인 에피소드까지 털어놨다. 이 대사는 20일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제2차 메르스 설명회에서 주한 외교단에게 "내 외아들은 원래 건강문제에 매우 신중한 편이었는데 자원해서 메르스 집중치료병원에 갔을 정도"라고 전했다. 그는 아들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이 대사는 "오늘(20일)은 한국에서 메르스가 발병한 지 60일째 되는 날"이라며 "이 긴 기간 동안 186명의 감염자는 모두 병원에서 감염됐으며 단 한 사람도 병원 밖에서 감염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외국인 관광객이 관광을 하거나 쇼핑을 하는 동안 감염될 가능성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오늘은 새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지 16일째"라며 "메르스 최대 잠복기가 2주일이란 점에서 16일 동안 환자가 안 나온 것은 보건당국에 의해 메르스가 통제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사는 이렇게 주한 외교단을 안심시키며 "본국의 국민들에게 한국이 현재 어떤 상태이며 이제는 한국에 여행을 가도 안전하다고 알려달라"고 제안했다. 또 여전히 한국에 대해 여행 자제 권고를 한 몇몇 국가들의 경우 해당 권고를 취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사의 주재로 열린 이날 설명회에서는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인 권덕철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과 엄중식 한림대병원 감염내과 과장이 메르스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한국 주재 71개 공관과 3개의 국제기구 대표부 등에서 100여명의 주한 외교단이 참석했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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