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원 맨즈클래스 대표

최동원 맨즈클래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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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 남학생이라면 어째서인지 옷차림이 '꽝'이라는 인식이 있다. 각종 드라마나 만화에서 '공대생'은 두꺼운 안경에 전공서적을 꽉 채운 백팩을 멘 후줄근한 티셔츠 차림이다. 하지만 최동원 맨즈클래스 대표(26)는 다르다. 동국대 산업시스템공학과 3학년에 재학중인 최대표는 파란 줄무늬 스트라이프 셔츠에 머리카락을 단정히 빗어 넘겼다. 게다가 그의 직함은 '남성 이미지 컨설턴트'이다.


최 대표가 운영하는 맨즈 클래스(Mens Class) 사이트는 멋내기에 관심이 많고 지출을 아끼지 않는 그루밍족 남자들의 패션 교실 역할을 한다. 남성 스타일링 콘텐츠를 제공하고 관련 패션 제품을 판매한다. 2013년 7월 연 후 최근 하루에 평균 10만명이 들르는 명소가 됐다. 최 대표를 포함한 대학생 직원 3명과 지난 5월 산학협력으로 채용한 인턴 학생 3명 등 모두 6명이 함께 일한다.

맨즈클래스 웹사이트는 패션 파워 블로거 출신 에디터가 옷, 헤어, 피부 관리를 넘나들며 올린 팁으로 가득하다. 최 대표는 20일 "고가의 명품 패션 광고만 하는 남성패션잡지와 차별화해 일반 남성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만든다는 방침에 따라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콘텐츠는 학생층과 사회초년생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맨즈클래스는 추천 제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샵을 지난 2월 열었다. 현재 남성 의류ㆍ신발ㆍ액세서리 등 제휴 업체 50곳의 제품을 판매 중이다. 맨즈클래스는 이 온라인샵으로 매출을 올리기 시작하고 있다.

최근에는 직접 찾아가는 스타일링 서비스도 시작했다. 일명 '스타일 부스터'(Style Booster)라는 서비스다. 남성전문 스타일리스트가 무료로 강좌를 열어 직접 코칭해주는 방식이다. 사전 예약제이고 참석인원은 선착순 6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온ㆍ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남성의 패션을 관리해주는 것이다.


최동원 대표는 서울산업진흥원의 캠퍼스CEO 육성사업을 통해 창업을 꿈꾸게 됐다. 사업 초기 주변에선 "공대생이 패션에 대해 뭘 알까" "여성패션보다 수요가 적은 남성패션은 좋은 아이템이 아니다" 등의 쓴소리를 듣기 일쑤였지만 꿋꿋이 버텼다. 최 대표는 "패션 파워 블로거 출신 에디터와 함께 제휴 브랜드를 늘려갔다"며 "제휴 브랜드가 많아지니 고객들이 찾아오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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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표는 지난 4월 글로벌 패션 마케팅 전문가인 이탈리아의 지아니 폰타나와 국내 가방 브랜드를 이어주기도 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직접 연락해 폰타나와 인연을 맺었다. 현재 폰타나는 밀라노 밀란 스타일 아카데미(MSA) 고문을 맡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옷차림을 찍은 사진을 올리는 등 패션 스타일 아이콘으로도 유명하다. 최 대표는 "지아니 폰타나가 제 페이스북에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남겼을 때 짜릿했다"고 들려줬다. "겁도 없이 뛰어들었다"고 야유 받던 공대생 패션 사업가가 업계 최고급 전문가에게 인정받은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맨즈클래스는 현재 국내 한 벤처 투자회사와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 이번 달 중순에는 일본 NHK와 인터뷰가 예정되어 있다. 남성 스타일링 이라는 생소한 분야에 자신만의 자취를 남긴 점이 한 몫 했다. 최 대표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국내 남성 스타일링 서비스를 체계화 한 후 해외로 나가 세계에 서비스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서지산·이창원 대학생 인턴기자 gee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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