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양재동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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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경찰이 17일 자동차 부품설계도면을 중국에 유출시킨 현대기아차 협력업체 전직 직원들을 무더기로 적발하면서 산업기술 유출 우려가 재연되고 있다. 이번에 유출된 기술은 차량의 핵심기술이 아닌 데다 피해 규모도 적다는 점에서 현대기아차 입장에선 그나마 '불행중 다행'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과거에 발생한 기술유출 사건과 마찬가지로 ▲금전적 목적을 위해 ▲전직 직원(본사 또는 협력사)이 주도하고 ▲이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중국에 유출시켰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2007년 이후 잠잠했던 기술유출이 8년 만에 다시 불거진 셈이다.

실제로 현대차 인도법인에서 근무했던 이모씨는 2012년 2월 퇴사 후 르노삼성으로 이직하면서 새로운 차종의 예상 가격, 해외 공장과 관련한 각종 연구개발 정보 등 회사 운영과 관련한 내용을 빼돌렸다가 지난해 검찰에 적발됐다. 한 엔진개발업체 대표는 자사와 엔진설계 용역계약을 맺은 중국 완성차 업체 2곳에 옛 GM대우(현 한국GM)의 엔진설계 기술표준 19건을 유출했다가 재판을 받고 있다. 이 회사 다른 임원은 현대차의 기술표준 등 영업기밀을 빼돌리려 했다가 중간에 덜미가 잡혀 다행히 현대차 영업비밀은 중국 등 외부로 유출되지 않았다.


현대기아차는 2007년에도 큰 홍역을 치렀다. 당시 현대기아차 전ㆍ현직 직원 9명은 회사가 25년간 노하우를 축적한 '신차품질보증시스템' 등 총 57건의 핵심기술을 빼내 이 중 9건을 중국 업체에 2억3000만원 받고 넘겼다가 검찰과 국가정보원에 적발됐다. 이들이 빼낸 기술이 모두 중국에 유출됐다고 가정했을 경우 현대기아차는 3년간 중국에서만 4조7000억원, 또 중국 자동차의 기술력 축적에 따른 시장 잠식으로 세계시장에서는 22조3000억원의 매출 손실이 예상됐었다.

특히 유출 기술이 전부 넘어갈 경우 중국과 한국의 자동차 기술 격차는 3년에서 1.5년으로 크게 좁혀질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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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에는 현대차의 공장 현장과 구매업무를 담당한 직원 2명이 NF쏘나타 트랜스폼 설계 도면과 4단 자동변속기 도면을 중국 자동차 회사로 넘겨주고 120만달러를 받았다가 적발됐다. 중국으로 넘어간 4단 자동변속기 설계도면은 산업기술 유출 방지법에도 적용되지 않은 기술로 전해졌다.


현대기아차는 그룹 및 협력업체에 대한 보안감시 시스템을 강화하고 보안관련 교육과 전문인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2008년부터 사내 정보의 외부유출을 감시하는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해 가동 중이다. 이번 사건도 협력업체 보안감사 과정에서 영업비밀이 전달된 흔적을 확인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밝혀졌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향후에도 조기경보시스템 운영을 강화해 회사의 소중한 자산인 기술자료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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