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메가뱅크 시대 ③뱅크 외 사업과 손잡다
신한, 이익비중 40%로 1위…농협금융, 대출 연계영업 계획


은행家, 지금은 외도中…非은행 수익내기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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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지난 6월 NH투자증권이 진행한 1조9000억원규모의 인수금융에 NH농협생명, 농협상호금융이 함께 뛰어들었다. 생명과 상호금융은 각각 980억원을 투자해 수수료를 챙겼고, 향후에는 차주가 된 인수사로부터 대출이자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난해 인수금융에 강한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한 이후 유상증자나 채권발행 등에 타계열사들도 공동 투자개념으로 참여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저성장ㆍ저금리로 은행 산업의 정체가 이어지면서 은행이 금융지주 내 비(非) 은행과 손을 잡기 시작했다. 그동안은 인수합병(M&A)으로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은행의 광범위한 채널을 활용한 연계영업으로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투증권 인수에 성공한 농협금융은 올해 비은행이익 비중을 지주사의 연결이익 중 40%까지 늘릴 계획을 내놨다. 업계 1위인 NH투자증권과 빅4생명보험사인 NH농협생명이 중심이 돼 캐피탈이나 저축은행 등 변방에 있던 계열사들의 성장도 이끈다는 것이다. 더불어 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의 대출 연계영업을 10월부터 확대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발표한 지주경쟁력 강화방안에 따른 것으로 그간 단순 고객 소개에 그쳤던 연계영업을 서류접수, 가심사까지 가능하게 만들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한발 앞서 갖추면서 비은행부문의 전통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준기 기준 비은행부분 이익비중은 39.6%로 전 금융지주사 중 가장 높다. 2001년 지주사 출범 이후 LG카드, 굿모닝증권 등을 탄탄한 회사들을 인수한 덕분이다. 중장기적으로 지금의 전략을 유지하되, 현재 17개국 78개 점포에 달하는 해외네트워크를 확보하는 것이 신한금융이 내놓은 비은행 강화 전략이다. 은행과의 연계영업은 은퇴상품에 초점을 맞춰 진행한다.


최근에 대형손보사 인수에 성공한 KB금융지주도 '비은행이익'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확보한 만큼 공격적인 영업을 하겠다는 것인데, KB손해보험이 내놓은 자동차 금융 패키지를 향후 복합점포에서까지 판매할 계획을 내놨다. 또 대규모의 설계사 조직을 카드, 생보사에서도 활용한다. KB금융 마케팅 담당 관계자는 "손보사 인수가 지연되는 동안 많은 전략을 구상해온 만큼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골든라이프 패키지처럼 은행과 비은행의 복합상품도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금융사들이 비은행 강화에 주력하는 이유는 은행산업이 정체되고 있는 탓이다. 저금리, 저성장 장기화로 인한 수익성 감소로 국내 은행산업의 부가가치는 2013년 16조5000억원을 기록하면서 9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더 뱅커(The Banker)'지가 선정한 '세계 1000대 은행'의 2013년 총자산이익률(ROA)은 평균 1.28%였지만 한국의 은행은 0.38%로, 83위권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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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그동안 은행 중심의 영업을 진행해오면서 확보한 광범위한 채널이 비은행 상품판매에 고객과의 접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은행과 계열사간 연계영업과 관련한 규제를 완화하는 것도 비은행 강화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은행은 배분하는 채널망의 역할을 하고 제조하는 것은 비은행이 하면서 서로 상생할 수 있다"며 "최근의 규제완화로 당초 지주회사 설립의 목적이 수익 다각화를 통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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