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경제 규모는 3690억달러(약 417조6300억원)로 태국보다 크다. 원유 매장량은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1362억배럴로 1781억배럴인 캐나다에 이어 세계 3위다. 세계 석유 매장량의 11%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천연가스 매장량은 세계 1위다.
전 세계 기업들은 이란을 '기회의 땅'으로 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석유 수출 확대를 위해 낙후된 정유 부문을 보완하는 데 만에도 약 2000억달러(약 228조원)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국적 석유기업인 로열더치셸과 이탈리아ENI 등은 이미 이란 수도 테헤란을 찾아 이란 고위 당국자와 접촉을 했다. 이란은 경제제재로 원유 생산 시설을 개선하기 위한 국제적 에너지 기업의 대규모 자금과 최신 기술력이 필요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자동차와 항공 산업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여행과 정보기술(IT), 채광, 은행업 등 다양한 업종에서 외국인 투자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의 한 은행가는 "이란 업계는 너무 오랫동안 머리를 물 아래에 넣고 있었다"며 "이제는 물 밖으로 나와 숨을 쉴 차례"라고 말했다.
이란 핵협상이 최종 타결됐다고 효과가 즉각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이란의 경제성장은 내년 이후에나 기대할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란의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0.6%, 내년 1.3%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두바이 최대 은행인 에미레이트NBD는 지난 13일 보고서에서 "이란의 내년 GDP 성장률이 7.9%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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