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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 빠진 신원, '믿음 기업' 금가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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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철 회장 사기 파산·탈세혐의 구속 악재
두 아들 박정빈 부회장, 박정주 사장이 경영 맡아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박성철 신원 그룹 회장의 구속으로 중견 패션업체 '신원'의 경영체제에 비상이 걸렸다. 박 회장이 실질적인 경영자 역할을 이행해왔던 만큼 국내외 사업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분간은 박 회장의 두 아들이 회사 경영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에 따르면 박성철 회장은 전날 사기 파산 및 탈세 혐의로 구속됐다. 박 회장은 2008년과 2011년 재산이 없는 것처럼 법원을 속여 250여억원의 채무를 부당하게 탕감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박 회장은 여성복 베스띠벨리, 씨, 비키와 남성복 지이크, 반하트디알바자 등 브랜드를 전개중인 신원의 설립자이자 실질적 경영자다. 김정표 대표이사가 회사 최고경영자로 대내외 일정을 소화하기도 했지만, 해외 진출 및 브랜드 관련 업무는 박 회장이 직접 지시하거나 총괄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박 회장의 구속은 개인적인 문제이고, 회사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일이기 때문에 회사 경영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신원 관계자는 "현재 평소와 마찬가지로 현업부서에서는 임직원들이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분간은 박성철 회장의 아들인 신원의 박정빈 부회장과 박정주 사장 등이 회사 경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껏 박정빈 부회장은 사업총괄을, 박정주 사장은 수출업무를 담당해왔다. 신원 관계자 역시 "대표이사 뿐 아니라 부회장님과 사장님을 중심으로 경영 부분이나 업무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신원의 국내외 사업이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업을 총괄하던 그룹 총수가 구속된 상황에서 해외진출 등 적극적인 사업전개는 힘들어 지지 않겠느냐는 것. 게다가 신원이 그간 '믿음의 기업'을 표방하고, 경영이념으로 '믿음경영, 정도경영, 선도경영'을 내세웠던 만큼 기업 이미지 훼손도 불가피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원은 이제껏 박 회장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던 회사"라면서 "최근 중국 SPA 시장 진출 등을 준비하며 적극적인 해외진출 의지를 보였지만, 사실상 굵직한 사업들의 일정에는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원은 1973년 박 회장이 창립한 신원통상을 모태로 하는 패션기업으로 1988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무리한 경영확장으로 주력계열사 (주)신원 등이 워크아웃에 들어가자 박 회장은 본인의 보유지분을 포기하기도 했지만 이후 경영권을 되찾는 과정에서 세금 탈루 등이 적발돼 구속됐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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