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명진 방사청장 ‘개혁카드 무리수’였나… 해군 반발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방위사업청 조직개편을 놓고 해군과 신경전이 치열해 지고 있다. 장명진 방사청장이 방산비리의 대책의 일환으로 꺼내들은 '개혁카드'가 무리수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9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현 정권에 들어 방산비리가 다시 불거지자 장 청장은 방사청의 현역 군인 비율을 현재 49%에서 30%까지 줄이고 방사청의 핵심인 무기획득사업을 담당하는 사업관리본부 7곳 가운데 4곳을 현역 장성이 아닌 국장급 공무원이 맡기는 등 고강도 개혁카드를 꺼내 들었다. 특히 함정사업부 지원함사업팀장에 민간 공무원을 앉히고 잠수함사업팀장에는 공군 대령을 임명하는 등 '파격 인사'를 감행해 해군 현역 장교의 구도를 허물었다.
장 청장의 이런 인적개편을 놓고 가쟝 먼저 반대의 입장을 표명한 것은 해군이다. 해군본부 전략기획과장인 윤종준 대령은 9일 서울 해군회관에서 열린 '방위사업혁신 해군 워크숍' 주제발표에서 해군 함정 획득사업 개선 방향을 제시하며 "원활한사업 관리를 위해 방사청에서 현역 해군 장교가 맡아야 할 필수 직위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령은 전투함, 잠수함, 해상항공기 사업팀장을 포함한 15개 직위는 해군 대령급 장교가 맡아야 하며 차기호위함(FFX) 사업총괄, 함정전력 담당, 해군사업 담당등 47개 직위는 해군 중령급 장교가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군 무기체계와 직결된 이들 직위는 '전문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해군 현역 장교가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윤종준 대령의 주제발표는 방사청의 인적 개편에 해군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 해군은 윤 대령이 지목한 방사청 직위를 해군 현역 장교가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국방부와 방사청에 공식적으로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내 현역장교들의 반발도 거세다다. 각 군으로 돌아갈 경우 야전경험이 풍부한 동기들에 비해 진급이 힘들기 때문이다. 여기에 장 청장이 현역 군인 비율을 줄이는 '문민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전역 후 민간인 신분으로 청에 재취업을 하는 것도 어렵기 때문이다.
해군은 입장자료에서 윤 대령의 주제발표가 "방사청이 제시한 기준 내에서 함정획득사업 특성과 원활한 사업관리를 고려해 전문성이 요구되는 직위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해군의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며 "해군은 방사청 내 해군 전문직위 유지와 관련해 방사청과 어떤 마찰도 없으며 현재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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