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동대문에 한 곳은 온다".

'동대문면세점'에 대한 설립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관광객 수가 급증한데다가 서울시의 개발계획이 맞물리면서 총 8곳의 대기업 및 중소ㆍ중견기업이 '동대문 면세점'에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낙찰기업은 심사 후에나 판가름 나겠지만, 일단 한 곳은 '반드시' 설립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특허 입찰에 참여한 총 21개 기업(대기업 3곳, 중소ㆍ중견기업 14곳) 가운데 총 8곳이 동대문 지역을 택했다. 롯데면세점, SK네트웍스 SK네트웍스 close 증권정보 001740 KOSPI 현재가 5,870 전일대비 70 등락률 -1.18% 거래량 2,044,244 전일가 5,940 2026.04.30 15:30 기준 관련기사 SK네트웍스, 최신원 명예회장 선임…경영 멘토·사회공헌 집중 이호정 SK네트웍스 대표 "주주에게 지속적 이익 돌려주는 회사 만들 것" SK네트웍스, 10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주주가치 제고 , 키이스트 키이스트 close 증권정보 054780 KOSDAQ 현재가 2,750 전일대비 35 등락률 -1.26% 거래량 47,558 전일가 2,785 2026.04.30 15:30 기준 관련기사 [특징주]키이스트, 매각 무산 소식에 52주 신저가…10%대↓ [특징주]키이스트, 경영권 매각 소식에 급락 키이스트, 신임 대표이사에 조지훈 부사장 선임 , 그랜드동대문DF, 신홍선건설, 동대문듀티프리, 동대문24면세점 등이다.

기업들이 앞다퉈 동대문을 지목한 까닭은 이곳이 '제2의 명동'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시가 발표한 '2014년 서울시 관광 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지역 1위로 동대문(55.5%)이 선정되며 명동(55.1%)를 앞질렀다.


대기업으로는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가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동대문의 대기업 면세점 선정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막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이제껏 없던 면세점'을 내세우며 대규모 투자와 그룹의 기술을 집약한 최첨단 쇼핑몰을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SK텔레콤, SK플래닛, 11번가 등 주요 계열사와의 협력을 통해 쇼핑과 기술을 결합한 신개념 면세점을 선보이겠다는 것. ICT기술력을 통해 간편결제, 일괄 체크아웃 및 픽업 등을 실현하고 결제와 상품 인도 대기시간을 현재의 5분의1 수준으로 단축시킨다는 포부다. 특히 SK네트웍스는 면세 시설과 별도로 동대문 지역의 패션, 문화, 관광 인프라 구축에 업계 최대 규모인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끈 바 있다. 해당 계획은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동대문 패션문화관광지구 개발계획', '메뉴팩쳐 서울' 계획과도 연계돼 추후 지자체로부터의 지원사격도 기대할 수 있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50%가 넘는 기존 시장점유율이 '독과점' 문제로 발목을 잡고 있지만, 그간 국내 면세시장의 조성과 성장을 주도한 점이나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ㆍMERS) 사태를 돌파하기 위해 타사 대비 적극 나서고 있는 점 등을 이유로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평가도 많다. 경쟁사 관계자들도 "이제까지 엄청난 손실을 감내해가면서 시내면세점을 도입하고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온 데 대한 공(功)을 생각하면 신규 진입을 무조건 막을 수만은 없는 일"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중소ㆍ중견기업이 세우는 동대문 면세점도 가능성은 있다. 그랜드동대문DF는 면세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패션의류 제품은 동대문의 신진 디자이너 제품만 취급하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아울러 매년 영업이익의 6%를 '동대문발전기금'으로 조성해 동대문 지역의 상권 발전을 도모하고, 신규 일자리 중 절반은 동대문 관련 단체가 추천하는 인재를 우선 채용키로 했다. 그랜드동대문DF는 이를 위해 중소ㆍ중견 사업자 가운데 유일하게 동대문패션타운특구협의회 및 패션한류와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이밖에 키이스트, 신홍선건설, 동대문듀티프리, 동대문24면세점 등이 각각의 비전을 제시하며 면세점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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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동대문 면세점은 누가 운영하느냐의 문제이지, 사실상 설립 자체는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깃발을 누가 꽂을지는 관세청과 심사위원단의 선택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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