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작곡한 오페라 가운데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 '코지 판 투테'를 3대 걸작으로 꼽는다. 그러나 가장 인기가 있는 작품은 모차르트의 마지막 오페라인 '마술피리'였다. 외국어(이탈리아어)로 작곡한 3대 걸작이 주로 귀족들의 호사거리였던 데 비해, 독일어로 작곡한 '마술피리'는 서민들이 즐겨 보았다.
'마술피리'는 대사가 중심이 되는 악극(樂劇ㆍSingspiel)으로서 대사의 비중이 커 대중이 이해하기 쉽다. 모차르트도 '마술피리'에 애착이 강했다. '마술피리'가 처음 무대에 오른 1791년쯤 모차르트는 병상에 앓아 누웠다. 고통 때문에 끙끙 신음을 하면서도 작품이 무대에 오를 저녁이 되면 "지금은 파파게노가 등장할 시간이야", "이제 주인공들이 물과 불의 시련을 다 통과했겠군"이라고 중얼거렸다고 한다.
'마술피리'의 또 다른 매력은 동화 같은 줄거리다. 이집트 왕자 타미노는 밤의 여왕으로부터 파미나 공주가 악당 자라스트로에게 납치됐다는 사실을 전해 듣는다. 타미노는 마술피리를 받아 새잡이 파파게노와 함께 공주를 구하러 간다. 그의 긴 여정을 유쾌한 새잡이꾼과 신비로운 마술피리, 밤의 여왕과 지혜의 자라스트로가 함께한다. '마술피리'를 즐기는 동안 어린이는 상상의 날개를 펴고, 어른들은 작품 속에 숨은 철학과 사상을 발견한다.
'마술피리'가 '가족오페라'라는 문패를 내걸고 15~1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예술의전당이 기획ㆍ제작하는 열 번째 오페라이자 6년 만에 공연되는 오페라극장 전용 작품이다. 이경재(42) 연출자는 지난달 30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작품 본연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모든 계층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파미나 역은 소프라노 박현주(40)가 맡았다. 그는 "관객과 우리말로 소통할 수 있는 드문 기회"라며 "이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당부했다. 지휘자 임헌정(62)은 "성악은 세계 최고니까 걱정하지 않는다. 내가 맡은 코리아심포니가 이제까지 한번도 '마술피리'를 연주하지 않아서 맹연습중"이라며 이번 작품에 들이는 정성을 에둘러 표현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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