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림태주 '그토록 붉은 사랑'

한 시인의 책 홍보 영상(북트레일러)이 출판계에서 화제다. 화가의 작품을 배경으로 성우가 산문을 낭독하는 단순한 형식이지만 유명 연예인이 나온 북트레일러보다 더 폭발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26일 시인 겸 출판인 림태주(49)가 펴낸 산문집 '그토록 붉은 사랑' 북트레일러가 유튜브에서 조회 수 30만회를 넘어섰다. 이날 오전 기준 31만6000회에 육박한다. 산문을 그대로 낭독해 무려 9분 49초에 이르는 긴 분량이지만 네티즌들의 클릭이 이어지고 있다.

북트레일러가 유튜브에서 조회 수 30만회를 넘긴 것은 이례적이다. 정유정의 베스트셀러 '7년의 밤' 북트레일러는 영화적 기법을 도입해 관심이 집중됐지만 유튜브 조회 수는 2만4000회 정도였다. 아이돌그룹 샤이니의 바르셀로나 여행기 '태양의 아이들' 북트레일러는 SM엔터테인먼트가 만들어 풀버전 조회 수 28만5000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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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 시인의 북트레일러는 산문집 중 '어머니의 편지'를 서양화가 백중기의 작품을 배경으로 성우 정남이 낭독하는 형태다. "아들아, 보아라. 나는 원체 배우지 못했다. 호미 잡는 것보다 글 쓰는 것이 천만 배 고되다. 그리 알고, 서툴게 썼더라도 너는 새겨서 읽으면 된다. 내 유품을 뒤적여 네가 이 편지를 수습할 때면 나는 이미 다른 세상에 가있을 것이다. 서러워할 일도 가슴 칠 일도 아니다.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왔을 뿐이다." 이렇게 시작해 그림이 바뀌고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성우가 담담하게 읽는 산문은 "내 자식으로 와주어서 고맙고 염치없었다. 너는 정성껏 살아라"로 마무리된다.

어머니의 사랑이 전해지는 내용에 우리 정서가 묻어나는 배경 그림, 성우의 목소리가 잘 어우러졌다는 게 이 영상을 본 이들의 평이다. 이 산문은 림 시인이 치매를 앓다 유언도 없이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생전에 한 얘기들을 유서 형식으로 엮은 것이라고 한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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