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제한폭 확대후 저가주 투자 줄었다
1000원~1만원 미만 거래대금 14%↓·거래량 16%↓
1만원 이상 종목은 거래대금 9%↓·거래량 8%↓…저가주보다 감소율 작아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가격제한폭 ±30% 확대 이후 저가주 투자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성향이 보수적으로 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 전 일주일(지난 8~12일) 대비 시행 후 일주일(지난 15~19일)의 일평균 거래대금을 비교한 결과, 주가가 1000원 미만인 종목 거래대금이 20억6500만원에서 18억2300만원으로 11.75% 감소했다. 1000원 이상~1만원 미만 종목의 거래대금은 23억5900만원에서 20억3200만원으로 13.87% 줄었다. 1만원 이상 종목의 경우 97억800만원에서 88억1500만원으로 9.20% 감소했다. 1만원 이상 고가주보다 1만원 미만의 저가주 종목의 거래대금이 줄어든 셈이다.
일평균 거래량으로 보면 1000원 이상 1만원 미만 종목은 가격제한폭 시행 직전 거래량이 63만2700주에서 52만7700주로 16.59%나 줄어들었다. 이 같은 감소율은 같은 기간 1만원 이상 종목의 일평균 거래량이 22만8900주에서 21만600주로 8.00% 줄어든 것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다만 1000원 미만 종목의 경우 일평균 거래량이 322만9100주에서 362만5900주로 12.29% 늘었다.
이런 현상은 투자자들이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자체적으로 위험관리 강화에 들어간 영향으로 보인다. 가격제한폭 확대 후 급감한 신용잔고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신용잔고는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들인 금액을 의미한다.
유가증권 시장의 신용잔고 규모는 지난 3일 정점인 3조6997억원을 기록한 이후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일주인만인 지난 19일 3조60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저가주가 더 밀집한 코스닥 시장에서 신용잔고 축소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코스닥 시장의 신용잔고 규모는 지난달 27일 4조181억원까지 늘었다가 지난 19일 3조7000억원으로 급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저가주를 이용한 '상한가 따먹기', '하한가 따먹기' 등의 투자 행태가 빈번했는데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 이후 이런 투자양상이 줄어든 모습"이라며 "가격 변동성이 커지며 투자 위험도 또한 높아져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부실한 기업이 많고 가격 변동폭이 큰 저가주 투자를 주저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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