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제한폭' 확대가 바꾼 3가지 증시 풍경
신중해진 투자자‥신용잔고↓·거래량↓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가격제한폭 확대 조치가 증시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불과 1주일이 지났지만 시장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우선 중소형 우선주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됐다. 그렇지만 대박을 좇아 돈을 빌려서 하는 신용잔고는 감소했다. 수시로 여러 개의 종목을 사고파는 단타매매도 줄어들고 있다. 증시의 부정적인 묻지마 투자 방식이 급격히 사그라지고 있는 것이다.
코스피시장의 신용잔고 규모는 지난 3일 정점인 3조6997억원을 기록한 이후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일주일 만인 지난 19일 3조60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15일여 만에 1000억원이 상환된 것이다.
신용잔고 규모 축소현상은 코스닥시장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코스닥시장의 신용잔고 규모는 지난 5월22일 4조14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 19일 3조7000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증권사 한 투자전략팀장은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하락 폭에 대한 공포 때문에 감으로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쉬운 점도 있다. 신용잔고 감소와 함께 거래량이 줄었다. 풍부한 유동성 장세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제도 시행 초기 무작정 뛰어들기보다는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 이후 코스피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3억6800만주에 달했다. 6월 초부터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 직전 거래일까지 기록한 일평균 거래량 4억3700만주 대비 약 15% 줄어든 것이다. 5월 한 달 일평균 거래량은 4억1000만주 규모였다.
코스닥시장 거래량 추이 역시 비슷하다. 지난 15일 이후 코스닥 일평균 거래량은 4억9900만주를 기록했다. 6월 초부터 지난 12일까지 일평균 거래량 5억5700만주 대비 약 10% 감소한 수치다. 코스닥지수가 조정을 받았던 지난 5월 한 달간 일평균 거래량 5억800만주에 대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가격제한폭 확대로 상하한가 종목도 감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가격제한폭 시행 이후 5거래일 동안 상하한가 종목은 50종목으로 집계됐다.
제도 시행 이후 상한가 종목 수는 일평균 10개다. 시행 직전 일주일 평균 31개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일평균 하한가 종목 수 역시 직전 주 대비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주가 급등락에 따른 추종매매가 상대적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다만 코스피 중소형주와 코스닥을 중심으로 가격변동성은 확대됐다. 코스피 중형주지수, 코스피 소형주지수, 코스닥지수 등의 전일 종가 대비 시가 가격변동성은 40~76% 확대됐다. 코스피 중형주지수의 가격변동성은 0.002789포인트에서 0.003899포인트, 코스피 소형주지수는 0.002437포인트에서 0.003801포인트로 높아졌다. 특히 코스닥지수 변동성은 제도시행 직전 0.002539포인트를 기록했으나 시행 이후 0.004491포인트로 증가, 변동 폭이 76%에 달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중소형 종목의 변동성은 지속적으로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이 변동성에 대한 적응을 어느 정도 마치면 거래량 또한 점진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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