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용의 네버엔딩 야구 스토리
트레이드로 다시 1군 기회 잡아…KBO리그 LG전 1⅓이닝 무실점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2008년 프로야구 LG트윈스 방출. 2009년부터 5년간 일본 독립리그 경험. 2013년 트라이아웃 TV 프로그램에 출연 후 NC 다이노스 입단까지… 순탄치 않은 길을 걸어왔지만 그 무엇도 홍성용(29ㆍkt wiz)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홍성용은 다시 뛴다. 이번엔 kt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그는 23일 수원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선명한 활약으로 존재를 알렸다. kt가 8-4로 이긴 이날 경기에서 구원투수로 등장해 한껏 달아오른 LG의 방망이를 차갑게 식혀 놓았다. 그의 호투는 kt가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동력이 됐다.
홍성용은 kt가 0-3으로 뒤진 5회초 2사 1, 3루 위기 때 등장했다. 지난 21일 NC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kt의 새 식구가 된 홍성용은 이적 후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침착했다. 그는 1⅓이닝 동안 안타는 내주지 않고 삼진 두 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호투했다. kt는 7회에 홈런 두 방을 섞어 일곱 점을 뽑아냈다.
홍성용은 경기가 끝난 뒤 "이적 후 첫 경기라 '피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포수 장성우의 리드를 따라 던져 좋은 결과가 나왔다. 팀원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었다"고 첫 등판 소감을 말했다. 그는 "개인적인 목표보다 팀이 보내준 믿음에 보답하고 싶다"는 각오도 남겼다.
홍성용의 야구인생은 우여곡절로 점철됐다. 온양중-북일고를 나와 2005년 LG에 2차 5라운드 전체 35순위로 입단할 때까지만 해도 성공가도를 달리는 듯했다. 그러나 2008년 방출통보를 받으면서 첫 번째 시련을 겪었다. 1군 무대에 한 차례도 서보지 못하고 꿈을 접었다. 하지만 좌절하는 대신 일본 독립리그의 문을 두드렸고, 인고의 시간을 견뎌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아빠, 이제 전화하지 마세요"…Z세대 5명 중 3명 ...
2013년 케이블채널의 트라이아웃 프로그램('나는 투수다')에 출전한 그는 이때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덕분에
2013년 10월 NC와 계약, 다시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올 시즌 1군에서는 겨우 세 경기에만 출전해 1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고 주로 퓨처스리그(2군)를 전전했다. 그런 홍성용에게 신생 kt는 다시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홍성용이 그토록 원하던 1군에서 불펜의 주축으로 자리를 잡으면 kt도 투수 운영 폭을 훨씬 늘릴 수 있다. 조범현 kt 감독(55)은 "홍성용을 원포인트로 쓰고 같은 왼손투수인 윤근영(29)을 선발로 돌릴 계획이다. (홍성용이) 많은 이닝을 던지지는 못하겠지만 선발투수 경험도 있으므로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