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릭스, 현대證 인수 앞두고 김 대표 내정

김기범 전 대우증권 사장, 1년 만에 증권가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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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김기범 전 KDB대우증권 사장(59ㆍ사진)이 증권가로 돌아온다. 지난해 7월 돌연 대우증권 사장직을 중도 사퇴한 지 1년만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본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오릭스PE(프라이빗에쿼티)는 현대증권 인수 본 계약 체결을 앞두고 김 전 사장을 현대증권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오릭스 관계자는 "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식화하기 조심스럽다"면서 "이번 주 주식매매(SPA)를 체결한 후 임명을 공식화하고 인수단으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번 현대증권 차기 신임대표로 3~5명의 후보자가 있었다고 말한다. 그 중 김 전 사장이 현대증권을 이끌 차기 선장으로 낙점된 건 '전문성'과 '경험'에 있다.


김 전 사장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해 미국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이후 시티은행ㆍ대우투자자문를 거쳐 1990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헝가리 대우증권 사장ㆍ런던 사장ㆍ국제사업본부장 등을 두루 지낸 정통 '증권맨'이다. 해외법인장ㆍ국제본부장 이력이 보여주듯 국제 금융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전문성을 인정받아 올해 1학기 이화여자대학원에서 국제금융과 관련한 강의를 맡기도 했다.

메리츠종금증권ㆍ대우증권 최고경영자(CEO)로 재직하면서 '원칙'대로 일한다는 평을 들었다. 직원 채용과 업체 선정 등 CEO가 결정해야 할 사안이 생기면 외부 압력과 민원을 철저히 배제했다. 이런 그를 두고 함께 일했던 직원은 "원칙대로 일하는 스타일이다 보니 오히려 일하기가 수월했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외부 의견에 귀를 막은 건 아니었다. 지점을 방문하면 본부장 등 임원을 빼놓고 직원들과 직접 만났다. 윗선 눈치 보지 말고 할 말은 하라는 취지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오릭스가 글로벌 경험이 있고 대형사를 이끈 전문가를 원한다고 했는데 이 두 가지 요소를 갖춘 인물로서 김 전 사장이 발탁된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제본부장 시절 일본도 관할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일본계 회사인 오릭스 쪽이 '일본을 아는 전문가'로 김 전 사장을 점찍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연초 금융투자협회 회장 선거에서 황영기 회장과 경쟁 끝에 낙선한 뒤 전문분야인 '금융'을 더 팠다. 일본ㆍ미국ㆍ유럽 등 국제 금융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매일 들여다봤고 강의준비를 위해 다시 전공책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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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증권사 CEO로 화려하게 복귀하게 될 줄은 본인도 몰랐다고 한다. 김 전 사장 측근은 "본인이 후보군에 들었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어제 갑자기 인수단으로 참여하라는 통보를 받은 걸로 안다"며 "기사가 나오면서 갑작스럽게 오픈이 돼 '경황이 없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다만 아직 내정자 신분이기 때문에 신임대표로 신분이 바뀌는 지 여부는 현대증권 인수 승인을 위한 대주주 적격 심사가 끝나는 8월 이후에야 확인이 가능할 전망이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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