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플랜텍이 맡긴 돈 이란 은행 계좌서 몰래 빼내
[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 검찰이 포스코 플랜텍의 수백억대 자금을 유용한 혐의를 받는 전정도(56) 세화엠피 회장을 16일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이날 전 회장에 대해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확인한 전 회장의 횡령액은 650억원 가량으로, 이란 현지 은행에 장부 증명서를 분기별로 위조해서 포스코 플랜텍을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전 회장이 빼돌린 돈을 대부분 자신 회사 운영자금으로 쓴 것으로 보고 추가 횡령이 있는지 파악 중이다. 앞서 검찰이 확인한 횡령액 이외에 전 회장이 포스코 플랜텍이 맡긴 대금을 이란계좌에 인출해 다른 이란 내 계좌에 1120만 유로(141억원) 가량 입금한 정황도 포착됐다. 검찰은 이란 현지에 있는 세화엠피 직원의 귀국을 권고해 이들의 진술과 현지 법인의 회계자료를 바탕으로 전 회장 등의 추가 횡령액을 조사할 예정이다.
전 회장과 세화엠피는 현재 포스코플랜텍의 지분 5.56%를 가진 2대 주주다. 포스코는 성진지오텍을 인수한 뒤 2013년 계열사인 포스코플랜텍에 합병했다. 2013년과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3700억원을 유상증자 참여 방식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