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김성근 한화 감독(72)이 이끄는 한화는 더 이상 '만년꼴찌'가 아니다. 한화 선수들은 단내 나는 훈련을 견디며 승부근성으로 무장했다. 순위도 가을야구가 가시권이다. 15일 기준 34승 29패로 열 개 구단 가운데 5위다.
이런 김 감독은 시즌 중에도 일명 '특타(특별 타격훈련)'로 선수들을 독려한다. 특타는 김 감독의 야구 색깔을 팀에 입히는 과정이다. 김 감독은 경기장에 가기 전 선수 서너 명을 데리고 인근 학교 운동장을 찾는다. 특타에는 신인급 선수에서부터 김태균(32)과 정근우(32) 등 베테랑까지 예외가 없다. 김 감독은 이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끊임없이 동기를 부여한다.
한화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고, 최근 6년 동안 꼴찌를 다섯 번 했다. 한화가 최근 가을야구에 나간 것은 2007년(67승 2무 57패·정규리그 3위)이다. 김 감독이 이끄는 독수리군단 발톱은 어느 시즌보다 날카롭다. '스피드업'이 적용된 올해 한화의 경기당 소요시간은 3시간 33분(5월 31일 기준·지난해 평균 3시간 28분)으로 열 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늘었다. 그러나 한화팬이 웃을 일은 더 많아졌고, 응원소리는 더 커졌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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