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로 풀어본 '연 1.50%시대'의 대출·재테크 노하우
대출 갈아타기는 기간별 중도상환수수료 따져야
신혼집은 고정금리대출이 달콤해…소액 적금은 ELS·MMF에 반반씩 나눠 담아볼 만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1.50%로 내리면서 금융소비자들은 대혼란에 빠졌다.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인 상황에서 대출과 예ㆍ적금을 두고 복잡한 셈법을 적용해야 하는 탓이다. 시장은 '더이상 금리가 낮아질 수 없다'고 확신하는 데다 미국 금리인상 등 국내외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 실제 사례를 통해 금융소비자들의 고민을 알아보고, 해법을 찾아봤다.
Q1.오는 10월 결혼을 앞둔 직장인 이형근(남ㆍ31세)씨는 신혼집을 마련하기 위해 직장인인 예비신부와 함께 대출을 계획하고 있다. 규모는 약 2억원 가량. 하지만 기준금리가 1.50%로 떨어지면서 이씨와 여자친구는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대출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망설이고 있다.
A1. 이씨처럼 장기대출을 고려하는 경우에는 고정대출을 권유한다. 고정금리의 경우 변동금리보다 평균 0.25%p 가량 높지만, 금리가 최저수준인 상황에서 장기상환을 할 생각이라면 금리차는 큰 의미가 없다. 한종규 하나은행 리테일사업부 팀장은 "9월 미국 금리인상이 예고되고 있는 만큼 고정금리로 받아놓는 것이 유리하다"며 "장기물 채권금리 상승도 이러한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해 오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3년 이하 단기대출을 고려하는 경우라면 변동금리가 낫다. 향후 금리가 인상된다고 하더라고 급격하게 오르지 않는다면 고정금리 대비 낮게 책정된 변동금리가 다소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Q2. 2년전 3.25%의 고정금리로 1억5000만원을 대출받은 김정은(여ㆍ38세)는 '대출 갈아타기'를 고민 중이다. 10년 분할상환조건으로 대출을 받았는데 기준금리가 1.50%로 떨어지면서 대출금리도 2%까지 내려갔기 때문이다. 문제는 1.5% 수준의 중도상환수수료. 대출받은지 3년 이하라면 중도상환수수료를 피할 수 없어 망설이고 있다.
A2. '대출 갈아타기'를 결정하기에 앞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부분은 바로 '중도상환수수료'다. 은행권에서는 중도상환수수료를 상환기간별로 0.5~2.0%까지 적용하고 있다. 김씨처럼 약 1.5% 수준의 중도상환수수료가 적용되는 경우라면 갈아타기 후 4년이 지나면 이득을 볼 수 있다. 현재 시중은행에서 최우량고객에게 적용하는 대출금리는 2.8% 수준으로 0.4% 가량 낮출 수 있다. 김일환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팀장은 "1.5%의 중도상환수수료를 물고 대출금리가 0.5% 인하된다고 가정했을 때, 최소 3년은 되야 본전을 찾게 되는 것"이라며 "10년을 중도상환한다면 갈아타는 게 이득이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단, 기준금리 인하가 대출금리에 반영되는 데까지 시차가 있는 만큼 3~6개월가량 시장의 움직임을 시켜본 뒤 결정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특히 대출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중도상환 수수료가 2%까지 적용되는 상황이라면 갈아타기에 좀 더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Q3. 입사 3년차인 직장인 조영은(여ㆍ28세)씨는 적금 만기를 앞두고 재테크에 골몰하고 있다. 은행 이자가 낮은 만큼 주식이나 펀드 등으로 수익을 올려볼까 고민하는 것이다. 직접 주식투자를 하지는 못하더라도 펀드에는 가입하는 게 어떨지 주변인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중이다.
A3. 리스크가 낮은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이 안정적으로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는다.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현재 4~5%인 수익률은 다소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최근에는 국내 증시에서 배당주를 위주로 하는 펀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저금리에 국내 기업들의 배당이 확대되면서 투자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조씨처럼 그간 적금으로 소규모의 적금을 마련한 경우라면 반 정도는 ELS에 투자하고 나머지 반은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머니마켓펀드(MMF)나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에 넣어두는 것이 좋다. 심기천 외환은행 영업부WMC PB팀장은 "현재 정기예금 금리는 매력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예금상품과 크게 다를 게 없다"며 "일부를 국내 증시에 펀드투자를 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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