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태, Between 03, Acrylic on Hanji, 220x143cm, 2015

이익태, Between 03, Acrylic on Hanji, 220x143cm,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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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서울 성북동이 내려다보이는 북악산 기슭. 지난해 10월 이곳에 예술 공간이 문을 열었다. 이름은 '성북도원'. 그동안 지역민, 예술가, 기획자들이 찾아와 성북동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고 전시도 열었다.


최근 성북도원의 활용방안을 놓고 논의하던 중, 누군가 '숲에 있어야 할 동물이 없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리고 예술작품으로 만든 동물들을 설치해 '예술동물원'을 개장하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12일 성북도원에서 전시형태로 열린 '예술동물원'의 부제는 '입장하는 순간 당신도 동물이다'. 동물과 인간을 구분하는 지극히 인간중심적인 시각에서 놓치고, 잊어버린 생각과 상상들이 지역작가들의 예술작업으로 표출됐다.


'성북예술동물원'전에 참여한 작가(팀)들은 이익태·홍장오·서울괴담·이섬·정민기·정희기·현수진 등이다. 이익태가 전시장 데크에 비닐 페인팅으로 선보인 그림에는 동물들이 동물원의 인간을 구경하는 시니컬한 시각을 통해 인간과 동물의경계, 일그러진 인간 초상을 표출하고 있다. 이 작가는 1970년대 초 한국의 전위그룹 ‘제4집단’ 일원으로 활동했고, 한국최초의 독립영화 '아침과저녁 사이'를 제작 감독했다. 미국에서 광주 민주화 항쟁을 퍼포먼스로 공연한 ‘곡’ 시리즈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든 전방위 예술가로 불린다. 90년대 귀국 후 회화 작업을 활발하게 하였고, 자연에서 얻은 영감을 표현한 빔, 아이쿠, 코끼리 시리즈 등 다양한 한지를 실험적으로 사용해 작품을 만들고 있다.

서울괴담, 정크타임즈, 혼합재료, 50x60cm, 2012

서울괴담, 정크타임즈, 혼합재료, 50x60cm,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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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진, 동물형상 오픈 샌드위치 만들기 workshop, 2015

현수진, 동물형상 오픈 샌드위치 만들기 workshop,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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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도원

성북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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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괴담은 도시에서 발견한 터무니없는 현상들을 보고 이런 현상을 상징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작업을 선보였다. 다섯가지 캐릭터인 커붕이, 삼청동에서 도망 나온 마네킹, 각종 폐기물이 뒤섞여 기형이 된 멧돼지, 사자와 알붕이를 통해 도시에서 감추고 싶어하는 것들 예를 들면, 쓰레기나 공사현장을 조명한다. 서울괴담은 인공적인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도시민의 일상성에 기이함을 느끼고, 도시가 가지고 있는 부자연스러운 현상들을 극단적 이미지의 괴담으로 풀어낸다. 연극, 미술, 음악, 영상을 두루 작업하는 작가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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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진의 경우 현대 사회의 무분별한 과잉 육식 소비와 그로 인한 공장식 사육, 여러 가축 전염병을 넘어서 지구 온난화, 기아문제에 이르는 환경, 전인류적 문제에 대해서 솔직하게 얘기해보고, ‘익숙해짐’, ‘원래 그런 것’ 이라고 당연시 해왔던 것들에 대해서 고민하는 장을 펼쳐 보였다. 작가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1년 반 동안 거주하며 페인팅, 비디오 위주의 작업을 해 온 바 있다. 발리에서의 경험들을 이야기하고 현대사회에서 병폐적으로 나타나는 사회문제 또는 개인의 문제들에 대해 연민을 느끼며 궁극적으로 나(개인)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자 ‘kitchen(주방)’이라는 실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현재는 서촌에 ‘FLUX’라는 공간을 오픈해 채식 위주의 음식을 만들고 있다.


오는 28일까지. 서울 성북구 성북로 성북도원. 오전 11시~오후 6시. 월, 화 휴관. 02-2038-9989.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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