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미국 정부가 사상 최악의 조류독감(AI)에 결국 두손을 들었다.


미국 정부는 조류독감 피해로 달걀 가격이 연일 폭등하자 네덜란드로부터 달걀을 긴급 수입기로 했다. 미국 언론들은 8일(현지시간) 캐나다와 멕시코로도 달걀을 수출하던 미국이 해외로부터 수입에 나서는 것은 10여년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조류독감이 달걀 생산을 위한 대규모 양계장에서 집중 발생하면서 달걀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지난 한 달 사이에 미국 내 주요 지역의 달걀 가격은 2배 이상 올랐다. 한동안 달걀 과잉 생산을 걱정하던 미국 정부도 달걀 가격 폭등을 우려해 달걀 수입을 결정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 셈이다.


올해 초부터 연방 정부와 관련 업계의 필사적인 방역에도 불구하고 조류독감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조류독감의 조기 확산 방지에 실패하면서 그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최근까지 조류독감으로 인해 죽거나 살처분된 닭이나 칠면조는 4700만마리로 잠정 집계됐다. 불과 보름 전 3800만마리 규모였던 것을 감안하면 상황이 점차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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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농무부는 조류독감 방역과 피해 농가를 위한 긴급 예산으로 4억달러(4368억원) 이상을 투입하고 있지만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서 역부족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이번 조류독감 피해가 유독 큰 것은 최근 미국 양계업계가 대형화와 집단화를 적극 추진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1970년대 미국 내 달걀 생산업체는 1만개가 넘었다. 하지만 현재는 200여개의 대형 업체만 남았다. 농장당 평균 사육 수는 150만마리가 넘고 있다. 한 곳에 워낙 많은 닭이 모여 있다 보니 전염 속도가 빨라 피해도 급격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김근철 기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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