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미국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조류 독감(AI)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연방정부와 관련 업계의 필사적인 방역 노력이 허사일 정도다. 미국식집단 사육이 재앙의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조류독감이 확인된 지역은 미네소타와 아이오와 주에 이어 15개주로 늘어난 상태다. 폐사하거나 살처분된 닭이나 칠면조는 3890만 마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농무부는 조류독감 방역과 피해 농가를 위한 긴급 예산으로 4억달러(4368억원)을 투입했다. 농무부는 당초 8450만달러를 긴급 예산을 요청했다가 대폭 증액했다.


산업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조류독감 피해가 달걀 생산을 위한 양계장과 칠면조 농장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며 미국 전체 사육 규모 중 10%가 폐사하거나 살처분 됐다. 이로인해 맥도널드와 같은 대형 외식업체나 음식점에 공급하는 액체상태 달걀 제품 가격은 한달 사이 3배나 올랐다. 가정용 달걀 가격도 미국 중서부 지역을 기준으로 85%나 올랐다. 이는 결국 음식값과 가계 부담 지출 상승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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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 등 육가공 제품을 전문 생산업체 호멜 식품은 조류독감으로 인해 칠면조 공급이 급감하자 미네소타 생산공장 직원 233명을 다음달까지 잠정 해고한다고 밝혔다. 일부에선 올 가을 추수감사절용 칠면조 고기 공급까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번 조류독감 피해가 유독 큰 것은 최근 미국 양계업계가 대형화와 집단화를 적극 추진했기 때문이란 지적도 나온다. 1970년대 미국내 달걀 생산업체는 1만개가 넘었다. 하지만 현재는 200여개의 대형 업체만 남았다. 농장 당 평균 사육수는 150만 마리가 넘고 있다. 한 곳에 워낙 많은 닭이 모여있다 보니 전염 속도가 빨라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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