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 돈 몽땅 고액 월세→가계 씀씀이 줄이고 소득분배 악화…임대인도 저축해서 소비증가 제약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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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월세살이를 하는 가구가 늘면 소비가 줄고 빈익빈부익부가 심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한국은행에서 나왔다. 번 돈이 몽땅 치솟는 월세비에 들어가 가계 씀씀이가 감소하고 소득분배 악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4일 한국은행 김정성 조사국 산업경제팀 과장은 '주택시장의 월세주거비 상승이 소비 및 소득분배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월세주거 형태는 최근 크게 확산되고 있다. 1~2인 가구가 늘고 전세공급 물량이 턱없이 부족해서다. 저금리로 전세보증금 운용수익이 줄어 집주인들이 월세를 선호하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월세비중은 2000년 14.8%에서 2005년 19%로 늘고 2012년 21.9%, 2014년 23.9%로 확산되고 있다. 월세가구가 늘면서 월세주거비도 늘고 40만원 이상 고액 월세를 내는 가구도 많아지고 있다.


문제는 월세확대가 소비성향이 높은 임차인의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임대인도 월세수입 일부를 저축으로 쌓아놓는다. 한은에 따르면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한 임대인의 저축액이 평균 285만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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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불평등도 문제다. 저소득층이 고액월세에 지출을 늘면 이것이 재산형성을 제약하고 소득분배가 악화될 수 있다. 소득1분위 월세비중은 소득5분위 월세비중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월세주거비를 처분가능소득에서 빼 시산한 소득 5분위배율이 차감전의 5분위배율보다 높은 점은 이러한 논의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고서는 "월세주거비 상승 추세의 부정적 영향이 주택시장 변화 과정에서 과도기적 현상인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지 여부를 가늠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봤다. 그러면서 "앞으로 월세주거비 상승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임대 주택 공급을 늘리고 저소득층 소득기반 확충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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