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준의 육도삼략] 재활용 그리핀 미사일,북한 갈도 방사포 진지 격파에 안성맞춤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미국은 무기개발에 돈을 아끼지 않지만 기존 무기를 재활용도 많이 한다. 그중 하나가 미사일 생산업체 레이시언이 만든 그리핀 미사일이다.
그리핀 미사일은 대전차 미사일 '자벨린'과 단거리 공대공미사일 'AIM-9X'의 부품을 활용해 만든 소형 정밀 저가 미사일이다. 무게 15 kg,길이 110cm, 지름 12.7cm인 그리핀은 지상발사형은 사거리 8km, 공중발사형은 21km 이상이다. 탄두 중량은 5kg으로 파편 폭풍형을 채택했다.
미국의 공격헬기나 무인기들이 탑재하는 헬파이어 미사일의 강력한 경쟁 무기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탱크와 같은 강력한 장갑을 가진 표적은 AGM-114 헬파이어 미사일로 격파해야 하고 건물은 AGM-65 마베릭으로 부숴야 한다. 그리핀 미사일은 폭발에 따른 부수적 피해를 최소화면서도 적당한 파괴력을 갖는 미사일이라고 할 수 있다.
레이시언은 2008년 첫 생산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2500발 이상을 인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생산 중인 미사일은 4가지로 지상발사형, 공중발사형, 해상발사형, 사거리연장형 등이다. 지상발사형은 트럭에 탑재해서 쏜다. 공중발사형은 지상 공격용 KC-130J 하비스트 호크 건십 측면이나 수송기 C-130 후미 램프에 장착해 폭탄처럼 낙하시킬 수도 있고 국내에도 있는 OH-58 카이오와 정찰헬기를 비롯해 MQ-1 프레데터 무인기, AT-6C 훈련 및 경공격기에서 발사할 수 있다. 해상발사형은 사이클론급 초계정(PC)에 탑재한다.
사거리연장형은 지상발사형 그리핀의 사거리를 기존의 3배 수준으로 늘린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플랫폼에서 발사할 수 있고 용도가 다양해 미 공군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1200만달러어치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납품시기는 내년 1월31일까지다. 도입수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영국의 군사전문지 IHS 제인은 미사일 발당 단가인 11만5000달러를 기준으로 총 도입수량을 104발로 추정했다. 발당 24만6000달러인 자벨린 미사일에 비하면 반값도 안 된다.
레이시언은 미 공군 외에 육군과 해군 납품을 시도하고 있다. 미 육군도 무게 45파운드짜리 그리핀 미사일을 전방 배치용 옵션으로 시험했는데 레이시언이 생산해 대량 배치한 자벨린과 경합하는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 해군은 미군이 운용하는 가장 적은 함정인 사이클론급 PC에는 그리핀 미사일을 탑재시켰으나 연안전투함(LCS)은 헬파이어 미사일을 선택해 고배를 마셨다.
그리핀미사일은 북한이 연평도에서 4.5km 떨어져 있는 무인도 ‘갈도’에 122mm 방사포 진지를 구축하고, 스텔스 함정을 배치한 상황에서 스파이크 미사일을 보완할 수단으로 고려해볼 가치가 있다.
연평도와 백령도에 주둔중인 해병대는 사거리 25km로 방사포와 해안포 진지를 타격할 수 있는 차량 발사 스파이크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고 군 당국은 올해부터 도입되는 차기 해상작전헬기 와일드캣에도 스파이크 미사일을 장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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