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도망갈라"…증시 가격제한폭 확대에 불안커진 코스닥
상하한가 종목 대부분 소형주…시장 변동성 확대폭 작아
개미들 투자 이탈 우려…"투심 회복 이후 늘어날 것"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한국거래소가 내달 15일부터 주식시장 가격제한폭을 확대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수익률 증대 기대감과 시장변동성 확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쇼크로 조정이 시작됐던 코스닥시장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이 급락에 대한 공포심리가 커져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개별 종목들의 상하한가 기록 자체가 코스닥시장에서 크게 줄어들고 있으며 상하한가 기록 종목들 대부분이 소형주이기 때문에 시장의 우려처럼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적으로는 개인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강해지며 거래량이 감소할 수는 있지만 공포심리가 잦아든 이후에는 오히려 거래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일 거래소에 따르면 내달 15일부터 주식시장 가격제한폭은 현행 ±15%에서 ±30%로 확대된다.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의 주식시장 발전방안 중 하나로 제시된 이후 논의가 본격화돼왔다.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선진국 시장은 가격제한폭 제도가 아예없고 아시아 내에서는 중국(10%), 대만(7%)을 제외하고 한국의 가격제한폭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렇지만 불과 한달전 내츄럴엔도텍 단일종목의 이슈로 시장 전체가 흔들리며 조정을 받은 코스닥시장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중소형주들의 하한가 폭이 30%로 늘어나면 그만큼 투자자들의 손실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단순히 계산해도 해당 종목이 2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맞으면 투자금의 절반이, 4거래일 연속 하한가 기록시 75%의 손실을 보게 되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이 투자를 꺼릴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시장 전반적으로는 상하한가 종목 자체가 계속 줄어들고 있어 위험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지난 2008년 5087개에서 지난해는 484개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들어 코스닥시장에서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일평균 19종목에 불과했다"며 "내츄럴엔도텍 등 특수경우를 제외하고 하한가 기록 종목들의 시총규모도 크지 않아 증시 전체 거래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중소형주의 가격급락 가능성도 우려와 달리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07년 금융위기 당시 코스닥 전체의 하한가 비율은 1.7%를 기록했고 시총 하위 40%에 해당하는 중소형주들의 경우에도 2%를 넘지 않았다. 일간 변동성도 코스닥 전체 변동성이 4.67%, 중소형주들의 변동성은 4.84%로 제한됐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하한가 종목 개수가 추세적으로 감소하고 이중 대부분의 시총이 작기 때문에 지난해 상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의 거래대금은 전체 주식시장 대비 2.2%에 불과했다"며 "코스닥시장에서도 상하한가 기록 종목의 거래대금은 4.56% 정도에 불과해 시장 전체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고 짚었다.
결국 단기적으로는 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에 따라 거래량이 감소할 수 있지만 투자심리가 안정을 찾으면 거래량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2005년 코스닥시장의 가격제한폭을 12%에서 15%로 늘렸을 때도 제한폭 확대 1개월 후 거래량은 5% 감소했었지만 6개월 후에는 58%가 증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가격제한폭 확대에 대한 공포심리가 진정된 이후에는 투자수요가 정상화되며 거래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난달 내츄럴엔도텍 사태 이후 유사사례 발생으로 인한 시장의 공포심리가 여전히 크지만 이러한 불건전 종목의 경우에는 특수상황으로 개별 종목별 관리를 통해 별도로 위험을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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