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큐브백화점 매각대금 80% 빚갚는데 써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대성산업이 차입금 상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성산업은 신도림 디큐브백화점 매각대금 중 일부인 1035억원과 1097억원을 각각 단기, 장기차입금 상환에 사용했다. 디큐브백화점 매각대금 2650억원의 80%를 빚을 갚는데 사용한 셈이다. 덕분에 한 때 2조2000억원에 달했던 대성산업의 장단기 차입금은 약 7300억원 규모로 줄어들었다.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지만 부채는 회사의 수익성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올해 1분기에 지급한 이자만 개별재무제표 기준 231억원으로 지난해 220억원보다 증가했는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 이상 감소한 2200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10분의 1 수준인 6226만원에 불과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매출액 1조원 달성도 어려울 전망이다. 대성산업의 매출액은 지난 2013년 1조1135억원, 2014년 1조574억원이었다.


연결기준 실적은 더 부정적이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 이상 감소한 2365억원,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7억원에서 13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3개 신용평가사는 대성기업의 신용등급을 'BB+', 등급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주가는 6000원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 1월 액면병합을 실시해 거래를 시작했던 시점보다도 40%가까이 주가가 하락한 상태다. 자산매각을 통해 부채비율을 큰 폭으로 줄였지만 거래량이 하루 5만주에 미달하는 날도 적지 않을 정도로 투자심리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회사가 자구책으로 마련한 방향은 강점인 에너지 사업관련 기기사업과 기업 다양화를 통해 육성한 화학기계 사업이다. 재무구조 개선안을 통해 지난해말 1만%가 넘는 부채비율을 300% 수준까지 낮출 계획이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 보다는 알짜회사의 영업력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한편 보유자산 매각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는 방법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분석에서다.


그간 자산도 팔만큼 팔았다. 비유동자산 중 유형자산의 규모는 지난 2013년 9195억원에서 올해 1분기말 4902억원으로 절반수준으로 감소했고, 투자부동산 역시 6047억원에서 883억원으로 줄었다. 올 들어 매각한 자산만 신도림 디큐브백화점에 이어 지난 3월 기흥역세권 도시개발사업 체비치를 967억원에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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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산업은 추가로 자회사 대성쎌틱에어시스의 지분 매각을, 거제백화점에 대해서는 세일즈앤리스백(Sales&lease back)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중이다. 팔 수 있는 모든 자산에 대한 매각작업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자산을 매각해 단기차입금 상환 등 당장 급한 불은 껐다"면서도 "지주사로부터 조달한 자금을 출자전환을 통해 해결한다고 해도 나머지 금융기관으로부터 조달한 자금 등 부채를 단기간 큰 폭으로 줄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진단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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