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사즉생' 포스코, 플랜텍 해법은?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유동성 위기에 빠진 자회사 포스코플랜텍에 대해 자금을 추가로 지원할지, 아니면 지원을 중단할지를 놓고 두 달이 넘도록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알짜 회사'였던 포스코플랜텍은 최근 4년 연속 적자를 내는 애물단지가 됐다. 정준양 전 회장 시절인 2010년 3월 인수한 성진지오텍과 합병하면서 적자폭은 더욱 커졌다. 2013년과 지난해 영업손실 금액이 630억원과 1890억원에 달한다.
포스코는 포스코플랜텍을 살리기 위해 끊임없이 자금 수혈에 나섰다. 지난 5년간 지원한 금액만 5000억원을 웃돈다. 그러나 금융권에 깔려 있는 대출금이 4800억원에 이르고, 은행에 연체한 금액만 800억원이 넘는다. 포스코플랜텍은 최근 채권단에 만기연장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채권단은 "모기업인 포스코의 지원 없이는 (지원)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모기업인 포스코는 더욱 머리가 아프다. 포스코플랜텍에 대한 추가 지원을 결정하면 '밑빠진 독에 물붓기'란 비판이 확산될 게 뻔하다. 권 회장이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사업은 중단ㆍ매각ㆍ통합 등 과감하고 신속한 조처를 취하겠다"고 공언한 터라 더욱 그렇다.
지원을 중단해도 문제다. 그룹 전체 신용도 하락은 물론, '부실 인수' 논란에 휩싸인 성진지오텍 인수가 무리수였다는 점, 지난 5년간 쏟아부은 5000억원이 모두 '헛돈'이었음을 자인하는 꼴이 된다.
포스코플랜텍은 법정관리냐, 워크아웃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어느 길을 가더라도 그 후유증은 상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포스코는 지난주 그룹내 모든 계열사 대표와 포스코 경영진들이 사직서를 제출하며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경영쇄신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위기 상황에서 권오준호(號)가 어떤 묘수를 내놓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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