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고효율 친환경' 당진화력발전소 현장을 가다
현대건설, 국내 최초 1000MW급 2기 건설…올해 말 9호기 준공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서해안고속도로 송악나들목(IC)을 지나 38번 국도를 따라 서쪽으로 차를 몰아 50분 정도를 달리다보면 150~200m 높이의 굴뚝처럼 생긴 거대한 구조물 여러개를 마주한다.
충청남도 당진시 석문면 석문방조제를 지나면 마주치게 되는 서북단 땅 끝 마을 교로리. 이곳 교로리 서해 바다와 맞닿은 땅 끝 지점에서는 국내 석탄화력발전소 중 최초로 단일호기 1000MW급 발전소 2기를 짓는 공사가 한창이다.
이곳은 수입석탄을 연료를 사용하는 화력발전소로 이미 발전용량 500MW급 8기가 가동 중이다. 당진화력발전소는 16년 전 처음 가동을 시작해 서울 등 수도권과 충남 일부지역의 전력공급을 하고 있다.
한국동서발전이 운영하는 곳으로 국내 발전량의 10% 정도를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현대건설 등 건설사는 2011년부터 9, 10호기 공사를 시작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토목ㆍ건축 공사와 기계ㆍ전기 공사로 나눠 발주된 이 공사에서 현대건설은 석탄화력발전소 1000MW 용량 2기 발전을 위한 기계ㆍ전기ㆍ계측제어공사(기전 공사)로 3300t급 보일러 2기와 1000MW급 스팀터빈 2기 등을 설치한다.
총 공사비는 2230억원 규모로 이달 현재 87%의 공사 진척률을 보이며 제 모습을 갖춰 가고 있다. 이 현장은 총 건설비의 20%를 환경설비에 투자해 대기오염 배출과 소음방지를 최소화했고, 화력발전소 최초로 원격제어가 가능하도록 건설된다.
올해 말 9호기 준공을 앞두고(10호기는 내년 6월 준공) 공사현장은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있다. 석탄화력발전은 과거 이산화탄소(CO2) 배출 등 오염문제와 원자력발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석탄 발전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기존 발전소의 효율을 향상시키는 기술 발전과 고효율의 새로운 발전 방식의 개발 등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당진화력발전소 9ㆍ10호기는 초초임계압(USC) 방식의 고효율 발전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 방식은 전 세계적으로 일본, 독일 등 일부 선진국만 핵심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술이다.
변인한 현대건설 당진화력발전소 기전공사담당 소장은 "새로 건설 중인 9ㆍ10호기는 열효율 측면에서 기존 1~4호기 41.13%, 5~8호기 43.49%인데 비해 44.31%로 높아진다"면서 "기존 석탄화력발전소의 문제점으로 꼽혔던 이산화탄소 배출에 있어서도 기존 1~8호기에 비해 개선해 고효율 친환경 발전소 구현에 한 발 다가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전력 수요 대비를 위한 측면에서도 석탄화력발전소는 관심을 받고 있다. 신규원전 건설이 유보되고, 노후 원전 재가동에 대한 사회적 갈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고효율 석탄화력발전소의 앞날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현대건설은 2027년까지 국내에서 석탄화력발전소 25기가 건설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비만 신규 건설물량 12조원을 포함해 28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또한 민간 발전 사업자들이 추진하는 LNG 복합화력발전과 석탄화력발전소만 해도 11개, 23조원 정도 규모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국내외에서 풍부한 석탄화력발전소 시공경험을 갖고 있어 수주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해외에서는 2011년 베트남에서 14억6000만 달러에 수주한 '몽즈엉1 석탄화력발전소' 준공을 올 11월 앞두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향후 석탄화력발전 시장은 비중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과 인도 등 저개발국가 중심으로 해외 진출 기회가 커질 것"이라며 "그동안 국내ㆍ외에서 확보한 석탄화력발전 관련 기술과 현지화 맞춤 전략 등을 통해 해외 석탄화력발전 시장 확대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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