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빚 넘어 또 빚
치프라스, 라가르드에게 서한 보내 "부채 갚기 어려워"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지난 8일(현지시간)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에게 보낸 편지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의 채권 발행 제한을 풀지 않는 한 IMF에 부채를 상환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17일 치프라스 총리의 편지 내용을 보도하면서 이는 그리스가 디폴트 직전까지 갔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유동성 경색이 심각한 상황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리스는 이같은 호소 이후 6억5000만유로의 IMF 특별인출권(SDR)을 사용해 7억5000만유로의 부채를 IMF에 상환할 수 있었다. 그리스가 IMF에 진 빚 일부를 갚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다. 그리스는 당장 다음달 15억유로의 부채를 상환해야한다. IMF에 3억유로를 상환해야하는 날짜는 6월 5일이다.
그리스가 구제금융 추가분 72억유로를 받기 위한 국제 채권단과의 협상에는 진전이 없다. 채권단은 그리스의 구체적인 경제·사회 개혁안 없이는 돈을 섣불리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리스 정부 관계자들 역시 더 이상 타협할 수 없다는 강경 발언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그리스 사태를 놓고 지난주 열린 IMF 이사회 모임에서 폴 톰슨 IMF 유럽담당 책임자는 "그리스가 제안한 경제개혁안들이 지나치게 비생산적"이라면서 72억유로 중 절반(36억유로)은 지급하지 말아야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IMF 관계자는 협상안을 받아들일지 말지 그리스에게 최후통첩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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